QR코드를 찍어 카카오톡 문화일보 대화창에 들어오셔서 그립습니다, 결혼했습니다 등의 사연을 보내주세요. 이메일(opinion@munhwa.com)로 사연을 보내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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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네스야콥(32)·배선영(여·35)부부

저희는 지난 2015년 결혼한 한·독 국제 부부입니다. 저(선영)는 독일 유학 시절, 대학교 일본어 수업에서 남편을 만났습니다. 남편은 저의 일본어 ‘대화 짝꿍’이었습니다. 서툰 일본어로 이야기하고, 수업이 끝나면 상대적으로 능숙한 독일어로 대화하면서 남편과 가까워졌습니다. 자연스럽게 학교 밖에서 만나는 사이가 됐습니다.

남편은 제가 독일에서 외롭게 지내는 건 아닌지 늘 걱정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유독 본인의 가족 모임에 저를 자주 초대했어요. 한번은 심지어 몰디브 가족여행에까지 초대했어요. 남편 가족들은 저를 매우 살뜰히 챙겨주었습니다. 좋은 부모님 밑에서 바르게 자란 남편을 보며 ‘이렇게 자란 사람과 결혼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은 작은 약속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지나가는 말로 “디즈니랜드에 가는 게 로망”이라고 하자, 남편이 “프랑스 파리에 있는 디즈니랜드에 데리고 갈게”라고 약속했어요. 그로부터 꼭 일 년 뒤, 남편은 정말 약속을 지켰습니다. 남편은 그렇게 제 유학 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었습니다.

4년 전 저희는 한국에서 결혼하고, 재작년 독일에서도 법적 부부가 됐습니다. 올해는 첫 아이도 태어났어요. 아이는 이제 100일이 지났습니다. 저희는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남편이 저를 위해 독일 생활을 정리했죠. 아이를 친정 부모님이 계시는 한국에서 낳아 키우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남편과 시부모님이 저의 바람을 들어주셨어요.

“여보, 당신과 처음 서툰 일본어로 대화하며, 당신 마음에 귀를 기울였던 때가 생각이 나요. 앞으로도 그때처럼 양보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거예요. 우리 가족이 함께 있는 곳이 저에게 디즈니랜드가 됐어요. 사랑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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