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원산 북동쪽 해상서 발사
고도 910㎞ · 비행거리 450㎞”

실무협상발표 12시간 뒤 도발
靑 “북·미협상 前… 강한 우려”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위한 예비접촉(4일)을 이틀 앞둔 2일 오전 동해 상으로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11번 미사일과 방사포 도발을 감행했지만, SLBM 추정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2017년 5월 지상발사형 북극성-2형 발사 후 2년 5개월 만의 SLBM 발사 시험이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인해 왔던 단거리 발사체가 아니라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할 수 있는 SLBM 추정 미사일을 쏜 것은 미국과 실무협상을 앞두고 최후통첩성 압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개최한 뒤 낸 보도자료에서 “오늘 북한의 발사와 관련, 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미 정보 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며 “5일 북·미 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러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 1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 비행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북한이 미국과의 실무협상 일정을 공개한 뒤 불과 12시간 만에 유엔 제재 위반을 감수한 초강수 도발을 감행한 것은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대한 높이는 벼랑 끝 전술로 풀이된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오지 않으면 판을 깰 수도 있다는 압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1일 “조미(북·미) 쌍방은 오는 10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민병기·정충신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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