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생 연합 曺규탄 나서
광화문 일대선 범보수단체 투쟁


개천절인 3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가 예정되면서 이날이 조 장관 사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종로구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선 대학생들의 집회가 열리고 광화문광장에선 보수 성향 단체들로 구성된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가 집회를 연다.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대학생들은 3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 모인다. 앞서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던 조 장관 반대 촛불집회가 전국 대학생들의 연합 형태로 확장됐다. 집행부에 참여하는 연세대 재학생 A(22) 씨는 촛불을 들게 된 이유에 대해 “미래를 이끌어갈 지성인인 대학생들이 조 장관 사태의 부조리를 묵인한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짓밟히는 것과 같다”며 “미래 세대에게 기회의 평등을 물려주기 위해 연합 촛불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A 씨는 “조 장관이 부적격인 이유는 수많은 범죄 의혹뿐만 아니라 그간의 언행과 실제 행적이 딴판인 위선 때문”이라며 “조 장관을 통해 검찰 개혁을 하는 것은 오물이 묻은 주걱으로 밥을 푸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촛불로 태어난 정부”라며 “정부가 민심과 달리 촛불을 사유화한다면 촛불이 횃불이 되어 정부를 집어삼킬지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대 재학생 B(26) 씨도 “조 장관처럼 편법과 불법을 자행한 위선적 인물에게 검찰 개혁을 맡기는 것은 더러운 손을 가진 사람에게 수술을 맡기는 것과 같다”며 “환자의 병이 낫기는커녕 감염돼 죽음에 이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B 씨는 “정부를 믿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일가가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장관이 검찰 개혁을 논하는 것 자체가 수사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졸업생 C(여·30) 씨도 “조 장관 사태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부조리와 부정부패의 문제”라며 “진보 정권이라 하더라도 불공정과 부정의에 대해선 저항의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범보수 단체들은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거리 투쟁에 나선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는 이날 광화문을 비롯해 시청·남대문·서울역·안국역 일대에서 집회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조 장관이 검찰 수사에 개입해 법치주의를 위협하고 헌법을 위반한다며 퇴진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조 장관 지지층은 주말에 거리로 나선다. 앞서 참여자 수 논란을 일으켰던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오는 5일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를 다시 연다고 밝혔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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