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우 대위도 소령으로
“언젠가 너의 후배가 ‘선배는 나중에 뭐 할래요’ 라고 물어보자 너는 ‘해군 상사’ 라고 답했지. 엄마는 너의 꿈인 해군상사 진급을 이루어 주지 못하면 나중에 너를 볼 면목이 없을 것 같았다.”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전사한 고 임재엽 상사의 어머니 강금옥(63) 씨는 2일 9년 만에 중사에서 상사로 특별진급이 결정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제는 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그때는 더 많이 사랑하고 아끼면서 살아보자”고 적었다.
2010년 진급예정자로 전사·순직했던 해군 임재엽 중사와 홍승우 대위가 ‘전사·순직한 진급예정자의 진급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따라 이날 각각 상사와 소령으로 특별진급했다. 9년 만의 특별진급이 성사되기까지는 각계에 진정서를 낸 어머니 강 씨의 모정이 절대적이었다.
해군은 이날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임 상사와 홍 소령의 유가족을 해군본부로 초청해 ‘국방부 진급결정서 전도 수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인들의 묘비 제막식이 열린다.
임 상사는 천안함 내기(內機)부사관(당시 중사 진급예정자)으로 임무를 수행하다 전사했다. 홍 소령은 해상작전헬기 링스(Lynx) 부조종사(당시 대위 진급예정자)로 2010년 4월 15일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작전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했다. 해군은 “임 상사와 홍 소령은 순직 당시 진급이 예정돼 있었지만, 진급 전 계급인 하사와 중위에서 추서 진급이 이뤄졌다”며 “‘전사·순직한 진급예정자의 진급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7월 24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진급한 이후 추서 진급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홍 소령의 어머니 하서목(61) 씨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해군 제독을 꿈꾸며 열심히 하겠다는 너의 꿈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하늘에서 보고 있듯이 엄마는 못다 핀 너의 꿈을 생각하며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단다. 그러다 보니 여러 관계자 분의 도움으로 아들이 진급도 하는구나”라며 “다시 만날 때는 이전 생보다 더 많이 사랑해줄게”라고 했다. 심 총장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당시 진급을 앞두고 전사·순직한 고인들의 명예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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