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어디로 가볼까.’
나는 소위 말하는 여행중독자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짐을 풀기도 전에 다음 여행지를 물색하곤 한다. 장거리 비행에 지칠 법도 하지만 여행을 향한 끝없는 욕구는 좀체 멈추지 않는다. 그런 나조차도 승객들로부터 “가본 곳 중에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지금 가는 도시에서 어디를 가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그만 말 문이 막힌다. 저마다 경험과 취향이 달라,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도 다를 것이기 때문에 선뜻 답하기 곤란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컨대 태국 방콕에서 우연히 잘못 들어간 허름한 가게에서 허기를 참지 못하고 먹었던 팟타이(태국식 볶음 쌀국수) 한 접시는 그 날로 내 인생의 음식으로 등극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방콕을 찾는 이유가 됐다. 해당 가게 인근에 호텔을 잡을 정도다. 베트남 호찌민의 한 카페에서 반미(바게트로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를 먹으며 아오자이를 입은 오토바이 행렬을 묵묵히 바라보는 것도 내겐 큰 힐링 포인트다. 흙 속에 진주처럼 발견한 한 부티크 호텔도 베트남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명분이 됐음은 물론이다.
지난주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간판도 없는 작은 가게 앞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현지 인기 맥주인 빈땅을 마셨는데, 해가 저무는 그 순간이 얼마나 새롭던지. ‘무수한 날들도 하나하나 떼어보면 이리 아름답구나’ ‘허투루 살아선 안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소박하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한때를 보냈다.
이처럼 여행은 떠나는 이유도 저마다 다르고 느끼는 바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다만 한가지, 여행을 통해 ‘내 일상 다시보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은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한다.
여행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과연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생각할 시간을 선물한다.
한 줌의 걱정거리도 아닌 것에 불행해 하는 건 아닌지,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반문하게도 만든다. 그렇기에 돌아올 때는 조금이라도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듯하다. 덤으로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좋은 친구, 새로운 음식, 가슴 떨리는 풍경을 통해 힐링하게 되니 어찌 여행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벌써 다음 여행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대한항공 승무원
나는 소위 말하는 여행중독자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짐을 풀기도 전에 다음 여행지를 물색하곤 한다. 장거리 비행에 지칠 법도 하지만 여행을 향한 끝없는 욕구는 좀체 멈추지 않는다. 그런 나조차도 승객들로부터 “가본 곳 중에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지금 가는 도시에서 어디를 가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그만 말 문이 막힌다. 저마다 경험과 취향이 달라,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도 다를 것이기 때문에 선뜻 답하기 곤란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컨대 태국 방콕에서 우연히 잘못 들어간 허름한 가게에서 허기를 참지 못하고 먹었던 팟타이(태국식 볶음 쌀국수) 한 접시는 그 날로 내 인생의 음식으로 등극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방콕을 찾는 이유가 됐다. 해당 가게 인근에 호텔을 잡을 정도다. 베트남 호찌민의 한 카페에서 반미(바게트로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를 먹으며 아오자이를 입은 오토바이 행렬을 묵묵히 바라보는 것도 내겐 큰 힐링 포인트다. 흙 속에 진주처럼 발견한 한 부티크 호텔도 베트남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명분이 됐음은 물론이다.
지난주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간판도 없는 작은 가게 앞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현지 인기 맥주인 빈땅을 마셨는데, 해가 저무는 그 순간이 얼마나 새롭던지. ‘무수한 날들도 하나하나 떼어보면 이리 아름답구나’ ‘허투루 살아선 안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소박하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한때를 보냈다.
이처럼 여행은 떠나는 이유도 저마다 다르고 느끼는 바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다만 한가지, 여행을 통해 ‘내 일상 다시보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은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한다.
여행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과연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생각할 시간을 선물한다.
한 줌의 걱정거리도 아닌 것에 불행해 하는 건 아닌지,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반문하게도 만든다. 그렇기에 돌아올 때는 조금이라도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듯하다. 덤으로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좋은 친구, 새로운 음식, 가슴 떨리는 풍경을 통해 힐링하게 되니 어찌 여행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벌써 다음 여행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대한항공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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