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보다 7% 늘어날 듯
수요증가 반도체 1등공신
스마트폰 분야도 실적개선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으로 허덕였던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각종 악조건 속에서 가격 반등이 예상되는 반도체 부문을 비롯해 중국의 화웨이 제재로 반사이익을 얻은 스마트폰 사업 등의 호조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4일 전자업계와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7조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 분기 6조6000억 원 대비 7%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17조5749억 원과 비교하면 40% 수준으로 크게 낮지만, 지난해에는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초호황)’ 덕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이라고 할 수 있는 규모라는 분석이다.
다음 주중 3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도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7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대신증권은 7조150억 원, 신한금융투자는 7조400억 원을 각각 예상했다. 1등 공신은 역시 반도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D램 수요, 미국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됐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 D램 출하량 증가가 확인된다”며 “최근 D램 수요 증가가 특정 부문이 아닌 스마트폰, 서버, PC에 골고루 분산돼 있다는 점도 출하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M(정보기술(IT)·모바일)부문 영업이익은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경쟁사인 미국 애플이 아이폰 출시를 늦춘 사이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과 노트10을 연이어 출시해 빈틈을 공략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 규제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비용 구조가 2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날 방한하는 ‘이건희와 일본 친구들(LJF)’을 초대해 비공개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JF는 교세라, 무라타제작소, TDK 등 일본을 대표하는 9개 전자부품 회사 CEO 모임이다. LJF 모임은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열리고 있고,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진 후에는 이 부회장이 대신 참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삼성의 상생협력 방안의 일환으로 매년 일본 부품사와 갖는 정기 교류회”라며 “이 자리에서 꽉 막힌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이 논의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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