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작가 11명 건축 참여
내달말 공개…관광명소 기대


전남 신안군 내 작은 섬들에 12㎞를 걸으며 12개의 작은 예배당을 찾아가는 순례길이 조성되고 있어 화제다.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등 4개 섬을 이은 신안군 증도면 ‘기점·소악도’다. 순례길은 오는 11월 말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4일 신안군에 따르면 기점·소악도 순례길 조성 아이디어는 2017년 이 섬이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되면서 구체화했다.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착안한 것이다. 순례길 곳곳에 예수의 열두 사도 이름을 딴 작은 예배당을 짓기로 한 것은 주민(100여 명) 중 90%가 개신교 신자인 지역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

조성에 참여한 작가 11명의 국적이 한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등으로 다양한 만큼 예배당들도 저마다 개성이 있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성당을 닮은 것도 있고, 프랑스 몽생미셸 교회, 러시아 정교회 예배당을 연상시키는 것도 있다. 작가들이 올 4월 중순부터 섬에 상주하면서 지금까지 6개 예배당을 완성했다. 나머지 6개 중 5개는 이달 말 완성된다.

순례는 대기점도 선착장에 세워진 김윤환 작가의 ‘베드로의 집’에서 시작된다. 별도의 화장실을 갖춘 이 예배당은 산토리니의 건축물처럼 흰색과 파란색이 기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필립의 집’(사진)을 지은 프랑스 작가 장 미셸 후비오는 바닷가에서 돌을 주워와 자신의 고향 툴루즈 스타일로 다듬어 외벽을 쌓았다. 건축물 꼭대기에는 물고기 형상 조소 작품을 달았고, 지붕에는 기름을 먹인 나뭇조각을 물고기 비늘 형상으로 덮었으며, 내부 공간은 작은 목선을 뒤집은 모습으로 설계했다.

김강 작가가 지은 ‘토마스의 집’은 예수의 ‘오병이어’ 기적을 소재로 삼았다. 호수 위에 지어질 ‘바르톨로메오의 집’은 오는 12월 말 완공될 예정이어서 11월 말 정식 공개 시엔 작업하는 과정만 볼 수 있다. 작가들의 숙소로 사용 중인 컨테이너는 이 프로젝트가 끝난 후 그간의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바뀐다.

기점·소악도(신안)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