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근(31)·조엘리(여·29) 예비부부

QR코드를 찍어 카카오톡 문화일보 대화창에 들어오셔서 그립습니다, 결혼했습니다 등의 사연을 보내주세요. 이메일(opinion@munhwa.com)로 사연을 보내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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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맹’인 저(엘리)는 IT 개발자 교육을 받으러 코딩 학원에 갔다가 ‘멘붕’에 빠졌어요.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 교육받으러 갔지만, 수업 따라가는 게 몹시 벅찼기 때문이죠. 그런 제 앞에 학원 1등인 ‘컴잘알(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을 일컫는 속어)’ 수근 오빠가 나타났어요. 오빠는 제 컴퓨터에 오류가 생기면 언제든 달려와 오류를 고쳐주곤 했어요. 하루에 몇 번씩 자상하게 알려주고, 해결해주는 오빠를 보며 참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던 어느 날, 프로젝트를 위해 주말에 조원 모두 도서관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다들 사정이 생겨 저랑 수근 오빠만 참여하게 됐어요. 그날 연인이 됐어요. 이후 학원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비밀 데이트를 했죠. 점심 먹고 나서 옥상에서 몰래 만나 잠깐 얼굴을 보거나 학원 끝나면 집까지 데려다주는 식으로요.

수근 오빠는 학원을 1등으로 수료한 뒤 바로 취직했어요. 하지만 저는 취직에 애를 먹었죠. 7개월 동안 개발자 과정을 배웠지만, 재능이 없는 것만 같았어요. 4개월 동안 계속 면접에서 떨어지면서 자신감도 잃어갔죠. 이런 제 옆에서 항상 조언해주고 도와준 수근 오빠 덕에 용기를 얻게 되었고, 이듬해 취직에 성공했죠.

지금도 직장에 잘 다니고 있고요. 그렇게 예쁘게 잘 만나던 저희, 오는 19일 드디어 결혼합니다. 지난 2년 동안 둘이 찍었던 사진들을 인화해 사진전처럼 식장에 걸어둘 예정이에요. 수근 오빠에게 답 프러포즈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하고 싶어요. “오빠, 지금처럼 평생 든든한 내 편이 되어줘!”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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