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연합대표 수잰 숄티

“트럼프·김정은 2번 정상회담
손맞잡고 웃을때 매우 화가 나
또 만나면 인권문제 지적해야

김정은 핵폐기 진정성 못믿어
똑같은 패턴으로 협상 속여와
北주민 제재풀리면 더 힘들어”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문제보다 인권 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수잰 숄티(60·사진)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지난 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2차례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서 있는 것을 봤을 때 매우 화가 났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에 김정은과 만난다면 인권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CVID)’만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자유(CVIF)’를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북 인권단체 ‘트루스포럼’ 초청으로 방한한 숄티 대표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와 함께 ‘리멤버NK 인권상’을 수상했다.

숄티 대표는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의 진정성은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항상 대화를 한다고 했지만, 실제 협상이 벌어지면 스스로의 이익만 취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숄티 대표는 “스웨덴에서 미·북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북한은 지금도 과거의 패턴을 따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숄티 대표는 “북한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국제사회의 제재 영향으로 갈수록 경제가 침체하고 있다”며 “국제 대북 제재가 효과를 거두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이 점점 더 외부세계에 대해 알게 됐다”고 대북 제재 효과를 소개했다. 그는 “지금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비핵화 협상이 돼서 제재가 풀리는 것인데, 이로 인해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된다면 북한 사람들은 더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북한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홍콩 사람들과 비슷한데 자유를 위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은 그게 없을 때 겪는 어려움에 비할 정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숄티 대표는 한국 정부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무관심하고 오히려 탈북민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이 뭘 원하는지에만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탈북민들의 목소리에 침묵하고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에 대한 지원을 끊는 것은 북한 사람들을 위험으로 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숄티 대표는 “햇볕정책과 같은 북한에 대한 우호정책이 선한 의도로 진행됐을지는 몰라도 결국 북한을 다루는 데는 실패해 핵 보유국으로 만든 반면, 북한 주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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