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위한 예비접촉을 시작으로 협상에 들어갔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97일 만에 공식 접촉을 갖는 양측은 5일 본협상에서 진행할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미·북 관계 개선 등 의제를 논의한다. 포괄적인 비핵화 합의를 요구해온 미국이 북한의 단계적 합의 입장을 어느 정도 수용할지와 ‘영변 핵시설 폐기+알파(α)’ 카드를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을지 주목된다.
‘새로운 방식’을 언급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그들(북한)은 대화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곧 그들과 이야기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실무협상 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도 스톡홀름으로 향하며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있다”며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밝혔다. 미·북 모두 이번 실무협상 개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셈으로, 새로운 절충점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다만 비핵화와 대북 제재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입장 차가 여전해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미·북은 회담 장소와 시간뿐 아니라 의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예비접촉은 양측 협상단 부대표가 참가하며, 간단한 상견례와 함께 대략적인 의제 설정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예비접촉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실무협상이 이뤄지지 않거나 추가 실무협상 일정이 잡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이 강조될 경우 북한의 핵 보유가 굳어지는 수순을 밟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대해 별다른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다. 미국 여야 상원의원은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 결여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를 비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