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인 3일 오후 자유한국당과 범보수 시민단체 등이 주최한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1.3㎞에 달하는 왕복 11∼12차선의 세종대로를 가득 메우고 “조국 파면”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개천절인 3일 오후 자유한국당과 범보수 시민단체 등이 주최한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1.3㎞에 달하는 왕복 11∼12차선의 세종대로를 가득 메우고 “조국 파면”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진보진영 주최로 지난 9월 28일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서초동의 왕복 8∼10차선 도로 600여m 구간에서 “조국 수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진보진영 주최로 지난 9월 28일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서초동의 왕복 8∼10차선 도로 600여m 구간에서 “조국 수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초동·광화문 잇단 광장대결
文 공약 ‘국민 통합’ 내팽개쳐
“진영간 반대·분노의 힘싸움만”


조국 법무부 장관 거취를 놓고 진보와 보수 진영이 주거니 받거니 식으로 대규모 거리 집회 세(勢)대결을 이어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만이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월 28일 진보 진영의 서울 서초동 집회, 지난 3일 보수 진영의 광화문 집회에 이어 5일 진보 진영의 서초동 집회가 예정된 상황인 만큼 사태의 시발점이 된 조 장관의 사퇴로 여권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청와대는 4일 오전까지 전날(3일) 광화문 집회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서초동 진보 진영 집회 이후 “수많은 사람이 한목소리를 외친 것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핵심 관계자)는 반응과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대신 더불어민주당은 광화문 집회를 “내란 선동 군중 동원집회”라고 비판하면서 5일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열릴 촛불집회는 “국민의 자발적 참여 집회”라고 추켜세웠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당 차원의 촛불집회 참석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개별 의원들도 20여 명 이상 참석해 1차 촛불집회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지역 조직도 내부적으로 당원들의 참석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민심이 갈라지고 광장 정치가 발호하는 배경에 결국 문 대통령이 대선 공약이었던 ‘국민 통합’의 가치를 내팽개친 것이 깔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문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과 달리 지지층의 대통령만 되고 있다”며 “이제 문 대통령과 조 장관, 여권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가 갈등과 대립을 녹일 수 있는 용광로가 돼도 모자랄 상황에서 이를 부추기는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광화문으로, 서초동으로 거리에 나선 국민의 뜻은 충분히 전달됐으니 정치권이 민생과 국민통합을 위해 머리를 맞대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병기·유민환·이정우 기자
민병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