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는 17번째로 배치
MBC·SBS도 비중 낮춰 방송
‘조국 수호, 검찰 개혁’을 외치는 서초동 집회는 그날의 톱 뉴스로 보도했던 지상파 3사가 개천절에 열린 ‘조국 퇴진’ 촉구 광화문 집회는 한참 뒤로 배치, 유사한 정치· 사회적 사안에 서로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KBS는 서초동 집회 때와는 달리 광화문 집회는 17번째 뉴스로 ‘후방 배치’했다.
KBS 메인 뉴스인 ‘뉴스9’은 3일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 소식을 전체 1시간가량의 뉴스 시간 중 뒷부분에 처리했다. 날씨를 제외하고 29개의 리포트 중 17번째와 18번째였다. 17번째는 1분 57초간 ‘조국·문재인 퇴진, 보수단체 서울 도심 최대 규모 집결’로, 18번째는 2분 5초간 ‘한국당 “조국 지키려 국정 파탄” vs 민주당 “내란 선동”’으로 보도했다.
이날은 태풍 미탁으로 인해 전국에서 발생한 엄청난 피해를 상세히 짚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진보 진영의 서초동 집회를 1, 2번째 뉴스로 내보낸 것에 비해 리포트 순서가 한참 뒤로 밀렸다. KBS는 태풍 관련 11개의 리포트를 쏟아낸 이후에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2꼭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비공개 소환 관련 3꼭지를 모두 내보낸 후에야 광화문 집회 소식을 다뤘다.
MBC ‘뉴스데스크’는 광화문 집회 뉴스를 9번째, 10번째 순서로 보도했다. 각 2분 17초와 1분 57초를 할애했다. 내용은 KBS와 대동소이했다. 보수단체 대규모 집회와 여야의 장외 대립 상황을 전했다.
SBS ‘8시 뉴스’는 KBS, MBC보다 1꼭지 많은 3개 리포트를 각 5, 6, 7번째 순서로 다뤘다. 각 1분 56초, 2분 12초, 2분 21초로 안배했다. 5, 6번째 꼭지는 KBS, MBC와 같은 내용이었으나 7번째 꼭지에선 ‘서초동 vs 광화문, 정치는 실종, 서로 집회 숫자 부풀리기 경쟁만’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여야가 집회에 모인 인원수 경쟁으로 자신들의 세(勢) 과시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꼬집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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