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협상력 높이며 내부결속
북한이 지난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대대적으로 자축했다. ‘5천년 력사의 사변’ ‘무서운 멸적의 비수’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4일 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SLBM 발사와 관련, ‘지구를 굽어본 우리의 북극성’과 ‘5천년 력사에 이런 사변 있었더냐’를 포함해 5개의 기사를 게시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같이 대대적으로 기사를 게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미·북 실무협상 실패에 대비해 내부 결집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SLBM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하며 “전략잠수함에서 탄도탄을 발사할 수 있게 된 것은 인공 지구위성을 쏘아 올린 것에 못지않은 경이적인 성과”라고 강조했다. 또 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적대세력들이 우리의 불굴의 정신력과 무궁무진한 힘을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며 “전략잠수함의 탄도탄이 적대세력들의 뒤잔등에 매달아놓은 시한탄으로, 가장 무서운 멸적의 비수”라고 전했다.
노동신문이 SLBM 시험 발사 다음 날인 3일에 이어 4일에도 관련 기사를 비중 있게 전한 것은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최근 경제 위기 속에 침체된 내부 상황을 수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비핵화를 강조하는 미국에 맞서 다양한 ‘대량파괴무기(WMD)’를 선보이며 제재 완화의 카드로 삼고 있다. SLBM은 은밀히 움직이는 잠수함에 탑재해 발사하는 미사일로, 탐지와 요격이 어려워 군사적 균형 판도를 깨뜨릴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통한다.
북한 당국이 대내 매체를 통해 SLBM 발사 성공을 자축한 것 또한 주목할 만한 요소다. 노동신문은 주요 지역 주민들이 SLBM 발사 소식을 전한 신문을 보며 환호하는 사진을 게재했는데 이는 내부 결집용으로 풀이된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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