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7일 원정 선발 확정
빅리그 데뷔 후 첫 대결 성사
올 워싱턴戰 ERA 0.79 강세

커쇼는 내일 2차전에 출격
5차전 불펜등판 고려한 일정


LA 다저스 류현진(32)이 7일 오전 8시 45분(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처음 등판한다.

다저스는 4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5일 열리는 2차전 선발투수는 클레이턴 커쇼, 7일 3차전은 류현진이 선발등판한다”고 밝혔다. 4차전 선발은 리치 힐이다. 내셔널리그 승률 1위(106승 56패)인 다저스는 홈에서 1∼2차전, 원정에서 3∼4차전, 그리고 홈에서 다시 5차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의 맞대결 파트너는 맥스 셔저(사진)로 정해졌다 . 류현진과 셔저는 올 시즌 내내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각축을 펼쳤으며 지금까지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 셔저는 워싱턴의 에이스이며 양대 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2013, 2016, 2017년)을 받은 특급 우완투수다. 셔저는 메이저리그에서 6번째로 양대 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셔저의 통산 성적은 170승 89패, 평균자책점 3.20.

올 시즌 류현진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남겼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 셔저는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2. 셔저는 전반기에 9승 5패, 평균자책점 2.30을 거뒀지만 어깨와 목을 다쳐 후반기엔 2승(2패)을 보탰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4.81.

셔저는 지난 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 5이닝 동안 2홈런을 허용하며 3실점했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11을 유지했다. 2013년에 포스트시즌에 2차례 등판해 1승과 평균자책점 3.60, 2014년엔 1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0, 그리고 지난 시즌엔 총 4차례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5.21을 남겼다.

류현진은 지난해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했지만 이후 3경기에선 5이닝을 못 채우는 등 고전했다. 특히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한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선발등판했지만 4.2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에게 올해 포스트시즌은 지난해 부진을 만회할 ‘설욕의 기회’다.

류현진은 워싱턴을 상대로 통산 5경기에 출장, 2승 1패와 평균자책점 1.35로 강했다. 올해 2차례 워싱턴과 만나 역투했다. 지난 5월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8이닝 동안 무실점(9삼진) 승리를 거뒀고 6월 27일 원정경기에는 승수를 보태지 못했지만 6.2이닝 동안 4삼진을 잡으며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류현진은 워싱턴 원정에 2차례 등판했고 승패는 없으나 평균자책점은 0.79나 된다. 셔저는 올해 홈 경기 성적이 4승 5패 3.16으로, 원정경기(7승 2패·평균자책점 2.64)보다 좋지 않다.

한편 류현진이 홈에서 등판하는 2선발이 아니라, 원정 마운드에 오르는 3선발이 된 건 커쇼를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올해 홈에서 10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의 특급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의 5차전 불펜 등판을 고려한 선발로테이션을 짰다”면서 “커쇼는 이전에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나온 경험이 있고, 커쇼가 2차전에 선발 등판하면 5차전에 불펜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쇼는 지난 2016년 워싱턴과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불펜으로 나와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고, 지난해 밀워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도 불펜으로 9회 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5-1의 승리를 지켰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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