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영역 확장 나선 페이스북
간편결제 등까지 활용 가능성


세계 최대의 SNS 회사 페이스북이 암호 화폐 ‘리브라’ 발행에 나서게 된 것은 새로운 수익 창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최근 수년간 소셜네트워크의 수익 증가세 둔화가 뚜렷해짐에 따라 금융이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찾아 나선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이런 행보에 대해 전 세계 금융·통화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페이스북 월간 이용자가 24억 명에 이를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이기 때문에, 미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리브라발(發)’ 악재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지난 6월 발표한 리브라 백서에는 리브라가 ‘스테이블 코인’의 한 종류로 기재됐다. 스테이블 코인은 금, 석유 등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물리적 자산에 가치를 연동시킨 암호 화폐다. 일반 법정 화폐와 같이 가치 변동 폭을 적게 만들어 전 세계 이용자들이 실생활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하게 한다는 게 페이스북의 계획이다. 미국 달러화에 일대일로 연동되는 ‘테더’(USDT)가 지난 2015년 처음 등장한 이후 현재 60여 개의 스테이블 코인이 통용되며 암호 화폐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브라 코인의 법정 통화 바스켓 비율은 미국 달러화 50%, 유로화 18%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리브라는 페이스북이라는 배경 때문에 집중 조명을 받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비트코인을 넘어서는 주류 암호 화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리브라 백서에 따르면 리브라 협회 회원사에는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코인베이스 등 28개 기업이 등재돼 있다. 페이스북은 이를 리브라 발행 전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회원사들의 투자금은 리브라 코인 가치를 담보하게 된다. 리브라 백서와 페이스북 발표를 종합하면 리브라 관련 사업 모델을 추정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백서에서 “이주 노동자들은 매년 송금 수수료로 250억 달러를 버리고 있다”며 가장 먼저 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존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부과함으로써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것이다.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이 회원사이기 때문에 간편결제에도 활용될 수 있다. 더 나아가 독자적인 금융 상품 개발 등을 예상할 수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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