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주식 947억어치 매각
애경 ‘톱3 사모펀드’와 접촉
KCGI, 전략적 투자자와 협상
스톤브릿지는 SK와 협력설
이달 말로 다가온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쇼트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오른 기업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해 인수 자금 마련에 나서거나 전략·재무적 투자자를 찾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이룬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실탄 모으기’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는 지난달 23일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보유 중이던 삼양식품 주식 127만9890주(16.99%)를 미래에셋대우에 처분했다. 주당 단가는 7만4000원으로, 총 매각대금은 947억 원에 달한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금액은 2조 원 안팎으로, HDC는 6월 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이 1조1772억 원에 달해 자금 동원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 함께 ‘2강’으로 평가받는 애경그룹도 재무적 투자자(FI) 찾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FI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3대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을 지배하고 있는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강성부펀드)는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쇼트리스트를 통과했다. 채권단이 FI의 단독 입찰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KCGI는 본입찰 전까지 대기업 전략적 투자자(SI)를 구하는 게 급선무다. KCGI 고위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SI)와의 접촉이 진행되고 있으나, 입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SI가 누군지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신주와 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마지막 적격 후보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은 SK그룹과 손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지난 2012년 SK에너지가 발행한 상환전환 우선주(RCPS)에 투자하는 등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그러나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 적격 인수 후보 4곳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인수후보들은 경영진 인터뷰를 포함해 실사 전반에 제공되는 정보가 부족하다며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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