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동안 ‘금한령’에 따라 중국 관광객이 발길을 끊어 크루즈(사진)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부산항을 중심으로 입항 승객 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등은 크루즈 승객의 80%가량을 차지했던 중국 중심에서 다른 나라로의 마케팅 강화 등 다변화로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4일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항에 입항한 순수 크루즈 수는 58척, 방문객은 9만3919명(승무원 제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척, 7만1980명에 비해 입항선박 수로는 34.9%, 승객 수로는 30.5%가 증가했다.

이중 대만은 지난해 3215명에서 1년 만에 1만33명으로 무려 212%나 폭증했고, 호주는 8663명으로 75%, 미국도 1만3948명으로 40.1%가 증가했다. 단일 국가 숫자로는 ‘한·일 갈등’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3만20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증가율은 19.2%에 달했다. 크루즈 관광객의 성별로는 여성이 58.5%로 남성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35.7%, 60대가 30.5% 등을 차지했다.

부산세관에 신고된 크루즈 국내 선용품(선박에 공급하는 각종 식자재, 물품, 유류)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131억 원)가 늘었다. 국외 선용품도 지난해에 비해 105.2% 증가한 1461만 달러(약 175억 원)로 크루즈 산업 관련 분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걸 부산항만공사 운영본부장은 “크루즈는 관광업, 선용품업, 해운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산업”이라며 “시장 다변화 마케팅 추진, 효율적인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부산항이 동북아 해양관광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양수산부가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회 국정감사 자료(연간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 입항한 크루즈 해외 관광객은 2016년 195만 명, 2017년 39만 명, 2018년 20만 명으로 2년 만에 90%나 감소했다. 특히 제주항은 2016년 120만9000명에서 2018년에는 2만1700명으로 60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부산=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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