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1276명 ‘조국지지’ 성명
친문(친문재인) 성향 네티즌들이 유튜브 등 인터넷상에서 체계적인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앞서 ‘드루킹’ 김동원(구속기소) 씨가 2017년 대선을 겨냥해 포털사이트 댓글을 조작했지만, 포털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여론 조작의 무대가 유튜브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 결과 여론 조작에 참여하는 네티즌들이 모이는 주 무대는 해외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 개설된 한 단체 채팅방(사진)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정치 평론 영상이나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 영상 등에 대해 낮 12시·오후 6시·오후 10시 등 하루 세 차례 시간대를 정해 놓고 ‘가짜뉴스’라며 유튜브 측에 신고하는 한편 비난 댓글을 집중적으로 달고 있다. 유튜브 측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팁도 공유된다. 이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엔 ‘공지에서 칭찬 대상을 확인하고, 최근 날짜 순으로 가능한 한 많은 영상을 칭찬하라’는 활동 수법이 안내되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이들이 지목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영상에는 ‘싫어요’가 4500개에 달했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조직적으로 순위나 반응을 조작하는 것은 건강한 여론 형성에 대한 방해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참여했던 여성 검사로, 조 장관과 통화한 검사로도 지목된 김모(여·46) 검사도 친문 진영의 표적이 돼 무차별 ‘사이버 테러’를 당하고 있다. 일부 친문 네티즌은 김 검사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성적인 모욕 대상으로 삼는 부적절한 글도 올렸다. 그러나 실제 조 장관과 통화한 검사는 김 검사가 아닌 이모(45) 부부장 검사였다.
소설가 황석영, 시인 안도현 등 작가 1276명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을 지지한다, 검찰 개혁 완수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현재 통제받지 않고 있는 검찰 권력이 휘두르는 칼날은 군부 독재 시절 총칼보다도 더 공포스럽다”며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역설한 검찰 개혁의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주저앉혀버리고 말겠다는 검찰의 살기가 대한민국 전체를 뒤덮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재연·송유근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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