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실적 적다며 출석요구
“압력 행사 이젠 바로잡아야”
국정감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유통업체 CEO들이 소위 ‘갑질 논란’으로 줄줄이 증인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 논란처럼, 국회의원들의 ‘갑질’에 대해서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오는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 농어촌 상생협력 기금과 관련해 기부 실적이 저조하다는 게 이유다.
신세계 관계자는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당시 FTA로 수혜를 보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상생기금을 내기로 했는데, 이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 대표는 8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 증인으로도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실무진급으로 바뀌었다. 중소벤처기업부 국감에는 부산 연제구 이마트 타운 출점 과정에서 지역 상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출석요구를 받았다.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도 중기부 국감장에 출석한다. 경남 창원에 입점 예정인 ‘스타필드 창원’이 지역 상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역시 8일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의원들은 ‘대리점 갑질’ 논란을 추궁하겠다며 홍 회장을 불렀다. 남양유업 측은 “출석 통지서는 왔는데, 출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는 오는 21일 중기부 종합 국감 때 출석할 예정이다. 코스트코는 중기부의 개점 일시 정지 권고를 무시하고 경기 하남점을 개점해 골목상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통업체 대표들이 줄줄이 국감에 불려 나가는 주된 이유가 ‘갑질 논란’이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국회의원들의 ‘갑질’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불거진 신동빈 롯데 회장 국감 증인 출석 요구가 도화선이 됐다. 보건복지위원회 이명수(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역구 업체 민원을 해결해 주지 않으면 국감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한 사실과 구체적인 합의금까지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신 회장 증인 채택은 취소됐지만, 국회의원들이 기업 CEO들의 국감 증인 출석을 민원 해결용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민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국감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고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갑질’ 아니냐”며 민간기업을 상대로 한 의원들의 행태도 이번 기회에 바로잡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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