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의 범행 주장 반박
경찰, 李진술 신빙성 조사
20년복역 윤씨는 범행 부인
화성연쇄살인사건 중 이미 범인이 검거된 유일한 사건인 8차 사건과 관련, 당시 수사 관계자는 “피의자인 윤모(52) 씨가 검거 당일에 자백을 했고, 체모 모근 모양과 혈액형 등이 모두 윤 씨와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무기수 이춘재(56)는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범행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바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윤 씨는 해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20년 가까이 옥살이를 하다 가석방된 상황에서 이춘재의 뒤늦은 자백으로 경찰은 진실 규명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7일 당시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의 한 주택에서 박모(13) 양이 살해된 사건의 피의자인 윤 씨는 검거 당일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엔 언니를 덮치려고 했는데, 방에 들어가니 동생인 피해자가 있었다” “강간 후 목을 졸랐다”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장검증 당시에도 사건 이후로 비워진 피해자 방에서 책상 등 가구 위치를 정확하게 지목했다고 한다.
당시 경찰이 확보한 윤 씨의 범행을 입증할 증거는 피해자의 방에서 발견된 체모와 정액이었다. 이를 통해 용의자의 혈액형이 B형이란 사실을 알아낸 경찰은 당시 진안리 일원의 같은 혈액형인 남성 800여 명의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모근의 동일성을 확인해 이와 비슷한 30여 명을 추려냈다. 그리고 전문기관에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을 맡긴 결과 체모에서 다량의 티타늄 성분이 검출된 윤 씨를 지목했다. 기계수리점이나 나염공장에서 티타늄 성분이 많이 배출되는데, 윤 씨는 당시 화성 병점 일원에서 농기구 수리점인 H 공업사에서 일하던 인부로, 10대 중반부터 잡일을 해주면서 점포에서 더부살이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이춘재가 “8차 사건도 내가 한 범행”이라고 한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씨의 진술이 사실일 경우 억울한 사람이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것이 된다. 윤 씨는 최근 사건 재수사에 나선 경찰과 만나 당시의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단 점도 윤 씨가 범인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나온 증거물에서 검출된 혈액형(B형)과 이춘재의 그것(O형)이 다른 점 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경찰, 李진술 신빙성 조사
20년복역 윤씨는 범행 부인
화성연쇄살인사건 중 이미 범인이 검거된 유일한 사건인 8차 사건과 관련, 당시 수사 관계자는 “피의자인 윤모(52) 씨가 검거 당일에 자백을 했고, 체모 모근 모양과 혈액형 등이 모두 윤 씨와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무기수 이춘재(56)는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범행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바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윤 씨는 해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20년 가까이 옥살이를 하다 가석방된 상황에서 이춘재의 뒤늦은 자백으로 경찰은 진실 규명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7일 당시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의 한 주택에서 박모(13) 양이 살해된 사건의 피의자인 윤 씨는 검거 당일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엔 언니를 덮치려고 했는데, 방에 들어가니 동생인 피해자가 있었다” “강간 후 목을 졸랐다”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장검증 당시에도 사건 이후로 비워진 피해자 방에서 책상 등 가구 위치를 정확하게 지목했다고 한다.
당시 경찰이 확보한 윤 씨의 범행을 입증할 증거는 피해자의 방에서 발견된 체모와 정액이었다. 이를 통해 용의자의 혈액형이 B형이란 사실을 알아낸 경찰은 당시 진안리 일원의 같은 혈액형인 남성 800여 명의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모근의 동일성을 확인해 이와 비슷한 30여 명을 추려냈다. 그리고 전문기관에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을 맡긴 결과 체모에서 다량의 티타늄 성분이 검출된 윤 씨를 지목했다. 기계수리점이나 나염공장에서 티타늄 성분이 많이 배출되는데, 윤 씨는 당시 화성 병점 일원에서 농기구 수리점인 H 공업사에서 일하던 인부로, 10대 중반부터 잡일을 해주면서 점포에서 더부살이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이춘재가 “8차 사건도 내가 한 범행”이라고 한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씨의 진술이 사실일 경우 억울한 사람이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것이 된다. 윤 씨는 최근 사건 재수사에 나선 경찰과 만나 당시의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단 점도 윤 씨가 범인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나온 증거물에서 검출된 혈액형(B형)과 이춘재의 그것(O형)이 다른 점 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