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부대 파병 20주년 기념
대표단 이끌고 18년만에 방문
“동티모르 현지인과 국방대표단 등 400여 명이 함께 순직한 우리 장병들을 기렸습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으로 마음이 통했지요.”
상록수부대 동티모르 파병 20주년을 기념해 국방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5일 18년 만에 동티모르를 다시 찾은 이석구(육군 중장) 국방대 총장은 6일 동티모르 수도 달리에서 차를 타고 7시간 동안 이동해 오에쿠시의 상록수부대 활동지를 찾았다. 이 총장은 “한국군이 동티모르에 정말 마음을 다했다. 우리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니 고마워하는 마음이 느껴져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2000년 4월부터 7개월간 상록수부대 2진 민사과장으로 파병돼 동티모르와 인연을 맺었다.
국방대표단은 오에쿠시의 과거 상록수부대 주둔지와 태권도장 등을 둘러보고 순직한 한국 장병 5명의 추모비를 찾아 주민 대표들과 함께 추모 행사를 가졌다. 이 총장은 “상록수부대가 처음 전파한 태권도를 현재 동티모르인 약 5000명이 수련하고 있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동티모르에 태권도 사범이 파견될 수 있도록 태권도진흥재단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방대 총장으로서 여러 대학 및 유관 기관과 논의해 동티모르의 인재가 한국에서 공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현지인들과 약속했다. 이 총장은 “18년 만에 다시 왔음에도 당시 상황이 또렷이 기억난다”며 “동티모르 전역이 폐허가 됐기에 우리 군이 생필품과 의약품 지원부터 무너진 집을 다시 세우고, 태권도를 가르치는 등 ‘패키지 구호활동’을 펼쳤다”고 회고했다.
군은 주동티모르 한국대사관 요청에 따라 이번 상록수부대 파병 20주년을 맞이해 군부대에서 사용한 PC 22대와 태권도복 200벌, 운동화 50켤레 등 선물을 싣고 갈 군 수송기 이용을 허가했다.
이 총장은 “예전보다 여러모로 좋아졌지만, 동티모르에는 아직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21세기에 독립한 최초의 국가인 동티모르가 우리나라처럼 우뚝 설 수 있도록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록수부대에서는 1999년 10월부터 2003년 10월 철수할 때까지 4년간 우리 군인 총 3328명이 동티모르에 파병됐다. 파병 기간에 장병 5명이 임무 수행 중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기도 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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