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예산관리국에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과 관련해 탄핵조사에 들어간 미 하원이 국방부와 백악관 예산관리국에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보류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내는 등 조사 속도를 올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6일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의 정보위원회와 외교위원회, 정부 감독개혁위원회 등 3개 상임위 위원장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대행에게 오는 15일까지 서류를 제출하라는 내용의 소환장을 발송했다. 민주당 소속인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정보위원장과 엘리엇 엥걸(뉴욕) 외교위원장, 일라이자 커밍스(메릴랜드) 정부 감독개혁위원장은 성명에서 “서류들은 러시아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의회가 책정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요한 군사 지원을 보류하기로 한 백악관의 결정 뒤에 숨겨진 이유와 사건들을 조사하는 데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위원회들은 트럼프가 2020년 미 대선에 개입하도록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의회가 제공한 군사 지원을 보류함으로써 국가 안보를 얼마나 위태롭게 했는지, 또 이 문제들을 은폐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소환 요구를 거부할 경우 하원의 탄핵 조사 방해라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미루다 의회의 지연 이유를 묻는 질의가 잇따르자 9월 11일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조사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탄핵조사를 결정한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에게 ‘반역죄’를 씌우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펠로시는 시프(정보위원장)가 의회와 미국민에게 자행한 거짓말과 사기를 알고 있었다”며 “펠로시는 중범죄와 비행, 심지어 반역에 있어 시프와 마찬가지로 유죄”라고 주장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탄핵조사 범위가 넓어지자 내심 탄핵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탄핵 유산에 대한 트럼프의 은밀한 염려’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통화하면서 자신이 탄핵을 원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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