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를 찍어 카카오톡 문화일보 대화창에 들어오셔서 그립습니다, 결혼했습니다 등의 사연을 보내주세요. 이메일(opinion@munhwa.com)로 사연을 보내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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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나(1994∼2018)

나의 친구 안나에게, 안나야 안녕? 벌써 네가 하늘나라로 간 지 1년이 다 돼가네.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쓰는 게 얼마 만인지 몰라. 괜히 어색하기만 하다. 같이 살 때는 매일같이 포스트잇에 서로 쪽지를 남기곤 했는데. “오늘도 파이팅!”이라던가 “오늘도 수고했어”라던가. 이젠 더 이상 너에게 남길 수가 없네. 하늘로 쪽지를 보낼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모든 곳에 너와의 추억이 있어. 처음엔 그것조차 견디기 힘들었는데 어느새 웃으며 너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나를 발견해. 나는 드디어 취업준비생이 됐어. 네가 그렇게 힘들어하던 그 시기를 막상 내가 겪으니 ‘왜 그때 조금 더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했을까’하는 후회가 들어. 지금 네가 옆에 있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꼬옥 안아줬을 텐데…. 우리 안나, 그곳에서는 좀 더 여유롭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네. 시간 단위로 스케줄이 빽빽하던 너의 다이어리가 아직도 눈에 선해. 그게 늘 나에게 큰 자극이 됐었는데, 요즘엔 게으름의 최고치를 찍는 것 같아. 네가 곁에 없어서 그런가 봐. 이런 내 모습을 봤다면 ‘이노무 지지배!’하면서 내 엉덩이를 팡팡 때려 줬을 텐데. 너의 잔소리마저 그리운 요즘이야. 그래도 네 걱정은 되지 않아. 네가 그렇게 보고 싶다고 하던 엄마랑 함께 지내고 있을 테니 말이야. 그곳에선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거라고 믿어.

생각해보면 너처럼 나랑 잘 맞는 친구가 또 있을까 싶어. 안나야, 내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도록 할게.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이 오면, 늘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수고했어 유나야’하고 꼬옥 안아줘. 너무너무 사랑해.

친구 송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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