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평생 감동으로 기억”
지구 반대편인 남미 칠레에서 말기 간경화와 간암 진단을 받고 생을 정리하려 했던 60대 가장이 한국서 두 딸의 간을 이식받고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8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칠레 알베르토 링겔링(62) 씨는 지난해 9월 극심한 피로와 황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말기 간경화와 간암을 동시에 진단받았다. 그는 서울아산병원에서 2차례 간이식 연수를 받은 에콰도르 출신의 외과 의사 라울 오레아스(50) 씨를 만나면서 희망을 다시 품게 됐다.
한국에서도 알베르토 씨의 간이식 수술 결정은 쉽지 않았다. 알베르토 씨가 큰 체격이어서 1대1 생체 간이식으로는 기증할 수 있는 간의 크기가 작아 이식 수술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의료진에게 유일한 대안은 2명의 살아 있는 사람으로부터 각각 간 일부를 받아 시행하는 2대1 생체간이식 수술뿐이었다.
알베르토 씨는 지난 3월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아 맏딸과 막내딸의 간 조직이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4월에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회복 중이다. 알베르토 씨는 “평범한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서울아산병원의 모든 의료진이 평생 나와 가족에게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지구 반대편 남미 칠레에서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가까운 미국에 가지 않고 한국을 찾아온 것은 우리나라 간이식 수준을 해외에서도 인정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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