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北유엔대사 “위험한 시도”
“자위적 조치 왜 문제 제기하나”
美에 양보 요구하는 협상 전략
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도
북한 주유엔 대표부가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와 관련해 제기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 요청과 관련, 미국을 배후로 지목하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이 미사일 추가 발사는 아니라고 밝힌 만큼, 사이버 공격이나 추가 핵실험 등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웨덴 미·북 실무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며 ‘끔찍한 사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던 북한이 도발과 협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7일(현지시간) 일부 외신 기자들을 만나 최근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안보리 회의를 소집해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위험한 시도”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김 대사는 “우리는 영국, 프랑스, 독일의 ‘불순한 움직임’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과 그 추종자들은 안보리에서 우리의 자위적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주권 방어에 대한 우리의 욕구를 더욱 자극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북한의 주권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 추가적인 미사일 실험도 포함되는가’라는 질문에는 “우리가 향후 무엇을 할지 주의 깊게 지켜봐 달라”며 “다른 미사일 발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또 김 대사는 SLBM 발사에 대해 ‘자위적 조치’라고 일관하며 “이웃 국가들의 안보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했다. 안보리 회의는 8일 비공개로 개최될 것으로 전해졌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잇단 북한의 위협에 대해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며 “더욱더 양보하는 대안을 내놓으라는 협상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협상 직후 ‘미국의 구태의연한 입장’이 협상 실패의 원인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다음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빗대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대북정책 철회(CIWH)’를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은 안보리 회의 이후 의장 규탄 성명 채택, 추가적 대북제재 가능성 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대사가 ‘미사일 발사가 아닌 주권 방어 조치’를 언급했던 만큼 ‘대남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도 크다. 신 센터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로운 터널을 굴착하거나 추가적 핵실험, 대남 사이버 공격 등을 강행할 수 있다”며 “내년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로서 핵보유국임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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