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 /불광출판사

유명 사찰에 가면 처음 마주치는 게 불상과 탑, 대웅전이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를 보면서 역사를 되새기곤 한다. 그런데 대웅전 현판 뒤쪽에 숨겨진 돼지, 사천왕 발밑에 깔린 도깨비, 절 뒤편 은밀한 전각 안에 있는 삼신할미를 발견한 적은 없는가.

책은 사찰의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동물과 식물, 신(神)들을 찾아 그 의미를 밝힌다. 불국사 현판 뒤 멧돼지는 이제 너무나 잘 알려졌지만, 전북 완주 송광사 천장의 게나 거북, 경남 김해 은하사의 어변성룡은 법당 보살들도 찾지 못한 ‘보물’들이다. 이들은, 사찰을 생사를 넘어 피안의 정토에 이르게 하는 배로 본 ‘반야용선’ 개념, 종교나 민간신앙의 영향 등으로 사찰에 자리 잡았다. 출가했다가 환속한 노승대 씨는 이런 숨은 보물들을 찾아내 400여 장의 컬러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그에 얽힌 사연을 들려준다. 512쪽, 2만8000원.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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