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들녘

저자 황주영은 동물에 대한 권리 담론뿐만 아니라 동물 문제에 다양하게 접근하면서 기존 책들이 다루지 않은 관점을 보여준다. 서구사상을 통해 현대인에게 각인된 인간중심주의 사상의 오류를 지적하고, 자본주의가 장려하는 축산업 아래서 동물이 어떻게 취급되는지를 밝힌다. 젠더 이슈도 있다. ‘여자인 동물’은 인간에 의해 성적 자율성을 침해당하고 있다. 공장식 축산농장에서 극단적 출산을 강요당하는데 이는 ‘재생산의 도구’로만 여성을 대상화하는 가부장적 사회의 양상과 관련이 깊다. 나아가 ‘윤리적 육식’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도 빼놓지 않는다.

비건 셰프인 저자 안백린은 ‘비건을 지향하는 삶’에 대해 말한다. 육식을 중단하면서 오는 딜레마, 주방에서 일하며 동물을 요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겪은 갈등을 고백한다. 단순히 ‘육식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공장식 축산 문제에서 출발한 논의는 의류산업, 화장품, 기후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로 뻗어 나간다. 280쪽, 1만4800원.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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