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을 다니다 보면 입사 초반 동고동락한 승무원 동료들을 오랜만에 우연히 만나곤 한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우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 삼매경이 이어진다. 특히 신입 시절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용감하게 투어를 나갔다가 낭패를 본 에피소드들은 항상 우리를 웃음 짓게 한다.
지금은 인터넷이나 여러 매체에서 각 지역 정보를 상세히 제공하고 있어 사전에 정보를 찾아보고 복장을 대비하지만 2000년 초반만 해도 사정이 그렇지 못했다. 오랜 기간 만나지 못하다가 최근 10년 만에 만난 한 선배가 이탈리아 로마 여행 때 이야기를 꺼내 다 같이 웃은 적이 있다. 유럽 도시들은 중세 도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도로가 울퉁불퉁한 돌길로 돼 있는데, 신입 시절 한껏 멋을 부리고 싶어 추운 겨울 굽 높은 구두를 신고 투어를 나갔다가 발이 퉁퉁 부었던 얘기다. 유럽의 추위는 서울과 같은 온도라도 바람이 매섭고 차가워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는데 예쁜 사진을 남기고파 얇고 멋스러운 옷을 입고 나가 덜덜 떨었던 에피소드도 곁들여 꺼냈다. 결국, 눈에 보이는 이름 모를 음식점에 그냥 들어가 따뜻한 음식과 차를 먹으며 언 몸을 녹인 이야기에 “맞아, 맞아, 그랬지”라며 동료들은 맞장구를 쳤다.
‘상황에 맞는 복장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동료들과 헤어졌는데, 요즘 대한항공 사내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T.P.O(시간, 장소, 상황) 복장 자율화 지침이 문득 떠올랐다. 15년 넘게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필자도 복장 자율화 제도가 시행된 직후엔 항공기 게이트 앞의 지상직원의 편해진 복장을 보고는 유니폼을 입은 모습과 달라, 계속 직원을 기다리는 실수를 했다. 당시 그 직원이 계속 항공기 전반 사항을 묻고 정보를 제공하기에 지상직원임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고 “아, 이렇게 입고 있으니 미처 몰랐다. 복장이 바뀌니 어떠시냐”고 문의했던 적이 있다. 그 직원은 “일하기에 편리하고 특히 여름에 너무 시원하다”고 답했는데 ‘업무에는 더 적합한 형태가 될 수 있겠구나’ 싶어 공감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다.
신입 승무원 시절에는 누구나 T.P.O에 맞지 않는 복장을 하고 해외를 누빈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상황에 맞는 복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싶다. 로마 등 유럽의 도시를 방문하게 된다면 울퉁불퉁한 중세의 돌길을 오래 걸어야 하는 데다,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과 문화유산을 감상하기 위해서라도 발이 편한 운동화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또 더운 여름에도 바람막이 겉옷이 필요하다. 혹시라도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굽이 낮은 구두가 필수다. 이처럼 해외여행을 갈 때도, 회사 생활을 수행할 때도, 우리는 모두 T.P.O에 맞는 복장이 꼭 필요하다.
대한항공 승무원
지금은 인터넷이나 여러 매체에서 각 지역 정보를 상세히 제공하고 있어 사전에 정보를 찾아보고 복장을 대비하지만 2000년 초반만 해도 사정이 그렇지 못했다. 오랜 기간 만나지 못하다가 최근 10년 만에 만난 한 선배가 이탈리아 로마 여행 때 이야기를 꺼내 다 같이 웃은 적이 있다. 유럽 도시들은 중세 도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도로가 울퉁불퉁한 돌길로 돼 있는데, 신입 시절 한껏 멋을 부리고 싶어 추운 겨울 굽 높은 구두를 신고 투어를 나갔다가 발이 퉁퉁 부었던 얘기다. 유럽의 추위는 서울과 같은 온도라도 바람이 매섭고 차가워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는데 예쁜 사진을 남기고파 얇고 멋스러운 옷을 입고 나가 덜덜 떨었던 에피소드도 곁들여 꺼냈다. 결국, 눈에 보이는 이름 모를 음식점에 그냥 들어가 따뜻한 음식과 차를 먹으며 언 몸을 녹인 이야기에 “맞아, 맞아, 그랬지”라며 동료들은 맞장구를 쳤다.
‘상황에 맞는 복장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동료들과 헤어졌는데, 요즘 대한항공 사내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T.P.O(시간, 장소, 상황) 복장 자율화 지침이 문득 떠올랐다. 15년 넘게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필자도 복장 자율화 제도가 시행된 직후엔 항공기 게이트 앞의 지상직원의 편해진 복장을 보고는 유니폼을 입은 모습과 달라, 계속 직원을 기다리는 실수를 했다. 당시 그 직원이 계속 항공기 전반 사항을 묻고 정보를 제공하기에 지상직원임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고 “아, 이렇게 입고 있으니 미처 몰랐다. 복장이 바뀌니 어떠시냐”고 문의했던 적이 있다. 그 직원은 “일하기에 편리하고 특히 여름에 너무 시원하다”고 답했는데 ‘업무에는 더 적합한 형태가 될 수 있겠구나’ 싶어 공감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다.
신입 승무원 시절에는 누구나 T.P.O에 맞지 않는 복장을 하고 해외를 누빈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상황에 맞는 복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싶다. 로마 등 유럽의 도시를 방문하게 된다면 울퉁불퉁한 중세의 돌길을 오래 걸어야 하는 데다,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과 문화유산을 감상하기 위해서라도 발이 편한 운동화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또 더운 여름에도 바람막이 겉옷이 필요하다. 혹시라도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굽이 낮은 구두가 필수다. 이처럼 해외여행을 갈 때도, 회사 생활을 수행할 때도, 우리는 모두 T.P.O에 맞는 복장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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