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럽의 작은 나라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1619년에 만들어진 오줌싸개 동상은 광장 뒤편 한적한 곳에 있다.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막상 찾고 보면 크기가 약 60㎝로 너무 작아, 땀을 뻘뻘 흘리며 찾아간 관광객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상을 보기 위해 매년 10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이야기(story)가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인즉 “폭설 속에서 죽어가던 아버지를 찾아 나선 소년이 오줌을 싸서 그 온기로 얼어붙은 아버지를 살려냈다” “14세기에 어린 소년이 적진으로 들어가 오줌으로 도화선의 불을 껐다” 등 다양하다.
제주도는 이미 15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지만 ‘단순 관광’에 그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루 정도 머물렀다 가는 곳이라는 의미다. 서귀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강렬함을 각인시키는 게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섬이라는 특수성과 편리함으로 관광객이 유입됐다면, 이제는 농·어·산촌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서귀포의 역사와 스토리로 관광객을 유인해야 한다.
농촌과 어촌 그리고 산촌이 공존하는 엄청난 자원(amenity)을 지닌 섬이 바로 제주도이고 서귀포다. “바람 부는 제주에는 돌도 많지만, 인정 많고 마음씨 고운 아가씨도 많지요. 감수광 감수광 나 어떡할렝.” 또한 다양한 스토리를 지닌 서귀포가 관광객들에게 더욱 사랑받기 위해서는 콘셉트(concept)가 있는 여행을 통해 그들의 가슴에 서귀포의 스토리가 시나브로 스미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승철
한국외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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