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터키 대사 초치해 항의

터키의 쿠르드족 침공에 대해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노르웨이는 터키에 대한 신규 무기 수출 중단에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 비공개회의를 소집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터키에 대한 군사행동 중단 성명 채택은 이뤄지지 않았다.

10일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터키가 9일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하자 터키에 대한 모든 신규 무기 수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네 에릭센 쇠레이데 노르웨이 외교장관은 이날 AFP통신에 “복잡하고 급변하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예방조치로서 터키의 신규 군사물자 수출 요청을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터키군이 시리아에서 자행하는 일방적 군사공격을 강력 비난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등은 자국 주재 터키대사를 초치해 시리아 군사작전에 대해 항의했다. 영국도 외교장관 성명을 통해 “터키의 군사행동이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하는 국제연대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동 국가들 역시 대터키 비난전에 가세했다. 아랍연맹은 이날 사무처장 명의로 “회원국의 주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하고 오는 12일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소집했다. 이스라엘도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시리아 내 쿠르드 지역에 대한 터키의 침략을 규탄하고 터키와 그 대리인들의 인종청소에 경고한다”며 “이스라엘은 용감한 쿠르드족에게 인도주의적 지원과 비군사적 원조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구한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폴란드 등 5개국은 “터키의 군사행동은 IS 잔당 제거라는 목적 달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군사행동 중단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 채택에 거부권을 행사한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은 군사공격을 감행한 터키의 결정을 어떤 식으로든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충분히 전했다”고만 밝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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