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차전에서 후반 19분 헤딩으로 자신의 4번째 득점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의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차전에서 후반 19분 헤딩으로 자신의 4번째 득점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컵 아사아예선 H조 2차

스리랑카에 8-0… 조 1위로
김신욱 4골·손흥민 2골 폭발

15일 김일성경기장서 3차전
10만 관중·인조잔디 변수로
응원단·취재진도 함께 못가
벤투 “北 원정 쉽지 않을 길”


한국 축구대표팀이 대승을 거두고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선두로 도약했다. 그러나 대표팀엔 북한 평양 원정이라는 난제가 남았다.

대표팀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차전에서 8-0으로 이겼다.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4골,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2골,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이 1골씩 터트렸다. 대표팀은 2승에 골득실 +10으로 북한(2승·골득실 +3)을 밀어내고 조 1위가 됐다.

대표팀은 오는 15일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3차전을 치른다. 북한과의 역대 전적은 7승 8무 1패. 그런데 7승 중 6승은 1골 차이. 게다가 1990년 10월 유일한 평양 원정에서는 1-2로 졌다. 평양 원정이 부담스러운 이유는 또 있다. 일정이 빡빡하고, 응원단이 없으며, 인조잔디에서 뛰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번 원정길에 응원단과 취재진이 함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을 요청했지만 북한축구협회는 반응이 없다. 선수단을 제외하곤 사실상 방북을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지 중계방송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생중계가 아니라 지연중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일성경기장은 관중 10만 명 수용 규모를 자랑하지만, 대표팀 응원단은 한 명도 없게 된다. 일방적인 북한의 응원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

대표팀 숙소이자 훈련장소인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평양까지는 대략 200㎞, 차로 2시간 거리다. 대표팀은 그러나 1박 2일에 걸쳐 평양으로 이동한다.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은 후 경기 전날인 14일 평양으로 떠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단의 피로 누적 최소화를 위해 육로 혹은 전세기를 통한 이동을 요구했지만 북한축구협회는 역시 답변을 거부했다.

무엇보다 김일성경기장의 인조잔디가 골칫거리다. 인조잔디는 천연잔디에 비해 딱딱하기 때문에 공의 튕김이 다르고 선수들이 다칠 위험성도 높다. 특히 대표팀 멤버들은 대부분 고교 졸업 이후 인조잔디를 경험하지 못했다. 게다가 경기 전날에서야 평양에 도착하기에 경기장 적응 훈련 기회도 한 번뿐이다.

그러나 대표팀은 승리를 강조했다. 주장인 손흥민은 스리랑카와의 2차전 직후 “북한이 어떤 선수를 기용하든 상관하지 않고, 책임감 있게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스리랑카전을 이제 마쳤기에 북한전에 초점을 맞추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4득점 골 퍼레이드를 펼친 196㎝의 김신욱은 “이번 2차예선에선 북한과의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인조잔디 등 변수가 많지만 잘 극복해 좋은 결과를 안고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측면공격수 황희찬은 “인조잔디에서 뛰어본 건 4∼5년 전이 마지막”이라며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승리와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북한 원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동의하지만 우리는 이기기 위해 달린다”면서 “북한에 가는 게 두렵다고 느끼는 선수가 있다면 데려가지 않을 것이고, 초반부터 이기기 위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화성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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