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보도… 당초 조지아 영토
“러시아가 北생명줄 열어둔 것”


흑해 연안에 위치한 압하지야 공화국이 북한 노동자의 외화벌이를 차단하려는 유엔 제재의 구멍(loophole)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14일 WP에 따르면 압하지야는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대신에 북한 노동자들을 숨길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는 압하지야가 국제법상 조지아 영토의 일부인 자치공화국이지만,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을 틈타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해 유엔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압하지야를 독립국으로 인정한 나라는 러시아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시리아 등 일부에 불과하다.

WP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가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강화에 노력하는 상황에서 북한 노동자를 압하지야에 숨기는 것으로 김정은 정권의 호의를 얻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현재 약 400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수도 수후미를 포함해 압하지야 전 지역으로 옮겨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자들은 낮에 아파트와 약국, 철로 건설 현장 등에서 일하고 밤에는 구소련의 버려진 휴양 리조트에서 지내고 있다. 압하지야는 북한이 직접 노동자 제공을 제시하며 접근해왔다고 주장했다.

WP는 “러시아가 북한을 위해 생명줄을 열어두는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오는 12월 22일까지 남은 이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겠다고 공언한 상태지만 결국 유엔 회원국이 아닌 압하지야로 북한 노동자들을 보내는 식으로 유엔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12월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투입되는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을 올해 말까지 귀국시키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때 4만 명에 달했던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는 현재 1만 명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압하지야 내 북한 노동자 고용은 압하지야가 대처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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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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