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명 66일만에 사퇴
11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서
文대통령 지지율 최저치 기록
민주당도 한국당에 역전 위기
당초 예상보다 ‘결단’ 빨라져
3일 광화문 대규모 집회이후
“거취 결정” 당서 잇따라 요구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전격 수용한 데에는 취임 이후 국정 지지율이 연이어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악화하는 국민 여론에 위기감을 느낀 것이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1일 리얼미터의 여론 조사(7∼8, 10∼11일 전국 2502명 대상, YTN 의뢰,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2.0%,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1.1%로 최저치를 재차 경신하고, 자유한국당의 지지율(34.4%)이 더불어민주당(35.3%)을 오차 범위 내로 바짝 쫓자 조 전 장관의 사퇴 시기가 예정보다 빨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15일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3일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광화문 대규모 집회를 전후로 “조 장관의 거취를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가 청와대로 대거 전달됐다고 한다. 수도권 지역 의원들조차 “이대로는 부산·울산·경남(PK)을 넘어 수도권까지 위험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문 대통령도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의 잇따른 세 대결을 지켜보며 주요 참모진과 외부 원로의 의견을 수렴했고, 검찰 개혁안의 진행 상황에 맞춰 조 장관의 사퇴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절차에 따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힌 것이 법무부의 검찰 개혁안 마련 작업이 마무리되면 조 장관의 거취를 정리하겠다는 의미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관련 움직임을 노영민 비서실장, 김조원 민정수석 등 핵심 참모들만 파악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이 시기에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인다.다만,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조 장관 본인에게 사퇴 시기를 정하도록 했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핵심 지도층 내에선 10월 말∼11월 초가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지난 11일 국정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리얼미터의 여론 조사와 더불어 같은 날 청와대 정무수석실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최악의 결과가 나온 뒤 ‘사퇴 시계’가 빨라졌다. 조 장관도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청와대와 정부·민주당은 지난 13일 고위 당·정·청협의회를 열고, 14일 조 장관의 검찰 개정안 발표를 거쳐 15일 국무회의에서 이를 확정·의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관련 개정안 작업이 급진전된 것이다. 조 장관은 14일 검찰 개혁안을 발표한 지 3시간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조 장관이 13일 고위 당·정·청 회의가 끝나고 (문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조 장관 지명 66일, 취임 35일 만인 14일 조 장관의 사표를 3시간 30분 만에 수리한 것도 이 같은 물밑 작업 때문이라는 게 정가의 대체적 견해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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