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공격’ 터키각료 제재
펠로시·그레이엄 의원 회동
‘시리아 철수 취소’ 방안 논의
시리아 북부 철군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이 갈수록 거세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안과 함께 터키군의 군사행동 중지 및 즉각적인 휴전 협정, 마이크 펜스 부통령 터키 파견, 시리아 철수 미군 역내 재배치 등 수습안을 쏟아냈다.
15일 개원하는 미 상·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수 명령 번복 요구 결의안과 터키에 대한 제재 법안 등의 제출을 공언하는 등 거센 정치적 공세가 예상되자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오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침공을 중단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시행하며, 시리아 내 쿠르드족과 협상을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터키와 쿠르드족 간 휴전과 협상을 타결할 대표단을 이끌고 터키로 갈 것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후 성명을 통해 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과 술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 파티흐 돈메즈 에너지장관 등 3명에 대한 재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터키의 시리아 북부 공격과 관련한 인사들에게 제재 부과를 승인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조만간 발동할 것이라고 밝힌 지 수 시간 만에 이뤄진 조치다. 터키 국방부와 에너지자원부 등 터키 행정부처 2곳도 미 재무부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터키 철강 관세 인상과 터키와의 무협 협상 즉각 중단도 선언하면서 “미국은 심각한 인권 유린 및 휴전 방해에 가담하거나 추방된 이들의 귀환을 막는 자들, 강제로 난민들을 송환하거나 시리아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위협하는 자들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추가로 부과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시리아에서 극악무도한 행위를 가능케 하고 촉진하며 그 자금을 대는 자들을 겨냥한 경제적 제재를 공격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나는 터키의 지도자들이 이처럼 위험하고 파멸적인 경로를 계속 걷는다면 터키의 경제를 신속하게 파괴할 준비가 전적으로 돼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부 철수 명령과 관련해 “미군 병력은 역내에 재배치돼 남아서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방치됐던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기승을 부렸던 2014년 상황의 재연을 막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수습책에도 정치권의 비난이 여전해 시리아 철군 명령 파문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카울(텍사스) 의원은 성명을 통해 “행정부의 제재에 감사하지만, 이것은 터키가 시리아에서 저지른 범죄를 처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를 이끌고 있는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과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수 결정 번복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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