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절정에 달하던 시점에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위원장인 박 교수는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함께 진보진영 내에서 조 전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사회가 양 극단으로 분열돼 합리적 의심이 사라지고 모든 관심이 정쟁으로만 쏠리게 된 원인은 조 장관 임명에서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8일에는 경실련이 조 전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내자 트래픽이 폭주해 홈페이지 접속이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박 교수는 “중앙보다 지역 경실련 쪽에서 많은 반발이 있었다”며 “전공 관련성이 있는 분들 위주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빠진 몇몇 분이 항의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조 전 장관 사퇴를 주장해야 한다는 이들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경실련은 주요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상임집행위원장·정책위원장·사무총장이 함께 의견 수렴 및 논의, 입장 표명 절차를 밟는다. 박 교수는 “구성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의견을 수렴해 판단을 내린 것인데 솔직히 일부 의견이 수렴되지 못한 분들은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전체 회원들이나 임원들 의견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던 만큼 이에 대해 책임을 묻자는 요구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회원은 경실련에서 탈퇴하거나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교수는 “경실련 회원 숫자는 시기별로 증감이 있는데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빠진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과 함께 서울대 교수로 근무하면서 만났던 일을 묻자 박 교수는 “예전에는 한 학기에 1∼2번 정도 저녁 식사를 함께하곤 했지만, 이런 자리를 갖지 못한 지 5∼10년쯤 된 것 같다”며 “최근에는 거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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