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재단 회장賞 유다인

엄마, 아빠의 서툰 경험의 첫걸음이 된 첫째 딸 다인이에요. 며칠 전 여느 때와 같이 아빠랑 다투었던 날 기억하세요? 가깝다는 이유로, 부모라는 이유로, 성적이 떨어진 것은 분명 내 탓임에도 불구하고 아빠께 화를 내며 학원도 안 보내주냐고 짜증 내고 울었던 것이 모두 죄송했습니다. 생각해본다면 학원 보내주시려고 열심히 노력하시고 된다면 항상 보내주셨던 학원인데, 중학생 때 불성실한 탓에 학원을 끊은 것을 고등학생이 돼서야 후회하며 보내달라고 하니 부모님 입장에서도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제가 고집 피우며 짜증 냈던 것이 부끄러워졌어요.

어릴 때 사진만 봐도 저는 첫째라는 이유로 예쁜 옷만 입히고 예쁜 사진을 큰 앨범이 5개가 넘도록 찍어주시며 저의 어린 시절 추억을 남겨 주려고 노력하시고 첫 아이라고 뭐든지 믿고 시켜주시고 맡겨주시던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가장 좋아했던 것, 가장 좋아하는 꿈을 잃었던 시기에 학업에 흥미를 잃고 며칠 동안 학교도 가지 않고 어린 마음에 직접 낳아주신 엄마께 왜 낳았냐는 소리나 하고 불효하는 짓만 했던 것이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제 이야기에 같이 고민해주시고 위로해주시면서 제가 힘들 때는 기댈 곳이, 힘이 되어주시고 제가 기쁠 때는 같이 기뻐해 주셔서 방황하고 잘못된 길을 선택할 수 있었던 시기를 잘 극복하고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시기에 엄마께서 제게 하셨던 말을 기억하시나요? “너는 아직 좋아하는 것을 찾아갈 날도 많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도 많아. 엄마랑 같이 찾아보면 되지. 네가 좋다면 뭐든 응원해줄게”라고 하셨잖아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가 힘들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다시 되새기며 힘을 낼 수 있는 원천이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분야인 ‘여행’을 찾을 수 있었고 ‘여행기획자’ ‘호텔리어’라는 꿈도 함께 얻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엄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으시고 제가 그저 ‘여행기획자’에 국한된 꿈을 가지지 않게 보라카이로 같이 여행을 가면서 여행에서 만나는 모든 직업들을 소개해주시고 제가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어지만 같이 고민하고 물어봐 주시면서 단순히 ‘힐링’만을 위주로 한 여행이 아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뜻깊고 알찬 4일을 만들어주셨어요. 저는 이 4일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어제도 제가 요즘 취직이 힘들다는데 이렇게 공부하는 데 돈을 들여놓고 내가 만약 백수로 평생 살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그러면서 자신감 낮게 말할 때도 아빠께서 첫째라고 부담 주시지 않고 오히려 어디서나 필요한 곳이 있을 거라면서 부담 갖지 말고 지금에 최선을 다하면 원하는 건 꼭 이룰 수 있을 거라며 격려해주셨던 것도 정말 감동이었어요. 한창 불안할 시기라서 하루에도 몇 번을 미래를 그리며 우울해 했었는데 이제는 불안하고, 우울한 미래보다는 밝고, 신나고, 즐거운 미래를 그리면서 제 꿈을 위해 차곡차곡, 한 발 한 발 나아갈 거예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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