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두번할까요’ 주연 권상우

두 아이 키우는 가장의 삶
가족과 있을 때 가장 행복
이제야 철 드는 것 같아요

작품 안하면 주변인 된 느낌
항상 절실한 마음으로 활동


“40대 중반에 들어서며 배우로서 재도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 권상우(사진)는 “작품을 안 하면 주변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큰 재미를 느끼고, 작품에 대한 열정이 많은 지금이 배우로서 자리 잡아야 할 제2의 도약기”라고 강조했다.

그가 재도약을 위해 선택한 영화 ‘두번할까요’(감독 박용집·17일 개봉)는 성대한 이혼식을 열고 헤어진 부부가 이별 후에도 계속 얽히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코믹 로맨스물이다. 전처 선영(이정현)과 헤어진 현우(권상우)는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지만, 선영이 자신의 고교 시절 친구 상철(이종혁)과 가까워지자 묘한 기분을 느끼며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 한다.

영화 ‘두번할까요’의 한 장면
영화 ‘두번할까요’의 한 장면

12년 전 배우 손태영과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권상우가 이혼을 주제로 한 영화를 선택했다는 게 의아했다.

“이혼을 생각해본 적 없어요. 아내도 바쁘지만 일 욕심 버리고 아이들 착하고 예쁘게 잘 키워준 것만으로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가족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편해요. 그렇다고 이혼에 대해 공감 못 하는 건 아니에요. 죽자사자 사랑하다가 자연스럽게 헤어졌던 경험은 다들 있잖아요. 이 영화 주제가 ‘사랑할 때 자존심 세우지 말자’거든요. 또 친구한테는 절대 여동생 소개 안 시켜 주는 심정도 잘 알고요(웃음).”

‘탐정’ 시리즈에서 보여준 생활밀착형 코미디 연기가 확장되는 느낌도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탐정’ 시리즈의 유쾌함에 로맨스 분위기를 더한 점이 좋았어요.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 만나 커피 주문하고 나오기도 전에 ‘하겠다’고 했죠(웃음). ‘두번할까요’ 이후에 찍은 두 편(11월 개봉 ‘신의 한 수:귀수편’·2020년 1월 개봉 ‘히트맨’)도 나름 계획하에 찍은 거예요. ‘기생충’ 대사처럼 계획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내년에 데뷔 20주년을 맞는 그는 요즘 감사한 마음이 커진다고 했다.

“또래 배우와 비하면 데뷔가 늦은 편이에요. 막연히 서울로 와서 배우가 됐고,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우며 가장으로 살고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이제 철이 드는 것 같아요(웃음).”

그러면서도 그는 여전히 절박하다고 토로했다.

“아직도 꿈을 키우고 있어서 모든 게 절실해요.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에요.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요즘은 ‘신의 한 수:귀수편’을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어요. (복근 운동하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이 영화 개봉하면 아마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보여드린 복근 얘기는 사라질 거예요(웃음).”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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