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우 척추센터 교수

“우리가 만든 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생력을 갖추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다년간 한림대의료원의 해외 의료 지원에 참여한 김석우(사진) 한림대성심병원 척추센터 교수의 말이다. 김 교수는 한림대의료원이 진행한 이라크 화상센터 및 이동진료팀 구축, 베트남 꽝남중앙종합병원 건립 사업 등 활동에서 사업단의 단장으로 참여해 적극적인 해외 의료 지원을 해왔다.

김 교수는 의료 환경이 열악한 국가의 병원 시설 등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림대의료원의 의료지원 방식은 다른 기관의 해외 의료 봉사와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원조 형태로 필요한 물자나 약품, 기간에 제한이 있는 인력 지원을 하는 것은 다른 기관에서도 많이 하지만, 이런 경우 지원이 끝나고 물자가 떨어진 뒤에는 다시 이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게 되는 점이 있다”며 “한림대의료원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지원 이후에도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둬왔다”고 말했다.

한림대의료원은 해외 의료 지원 자체에 적극적인 태도로 나서왔다. 김 교수는 “이라크가 고 김선일 씨 사건 등으로 한창 위험하던 때 어떤 병원도 의료 봉사를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한림대의료원이 한국을 대표해 출국하기도 했다”며 “의료원 내부적으로 해외 의료 지원을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준비가 돼 있고, 의료 지원에 대한 자부심도 구성원들이 다 같이 공유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의료 지원을 다녀온 국가에서 자체적으로 의료 인프라를 성장시켜나가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베트남 중부지역은 우리나라와의 전쟁 때문에 이미지가 안 좋았는데 500병상 이상의 꽝남중앙종합병원을 세워 지역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병원 건립 이후에도 10년 이상 베트남 연수생 교육 및 현지 강연과 수술 등을 실시해 2015년 베트남 보건복지부로부터 ‘베트남 의사 국민훈장’을 받기도 했다. 김 교수는 “구성원 모두 앞으로 어떤 지원 사업이든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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