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환(32)·박혜진(여·30) 부부

QR코드를 찍어 카카오톡 문화일보 대화창에 들어오셔서 그립습니다, 결혼했습니다 등의 사연을 보내주세요. 이메일(opinion@munhwa.com)로 사연을 보내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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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다니던 미용실 헤어디자이너가 남편(성환)을 소개해줘 결혼까지 하게 됐어요. 2년 전 봄 미용실 헤어디자이너 주선으로 소개팅 자리가 마련됐어요. 소개팅 전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부터 느낌이 좋았어요. 아침부터 주고받은 메시지는 저녁 늦게까지 이어졌어요. 대화가 끊이지 않았던 거죠. 그러다 저희가 같은 미용실을 다닌다는 공통점 외에도 각자 친한 친구가 남매라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우연이 다 있나 싶더라고요.

연애는 소개팅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저에게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다”고 고백하면서 시작됐어요. 남편은 우연이 반복되자 저랑 인연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2년 연애를 마치고 결혼을 결심할 수 있었던 건 ‘다름’ 덕분인 것 같아요. 조용하고 과묵한 남편과 달리 저는 말도 많고 사교적인 성격이에요. 남편은 자신과 달리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제가 좋았대요. 반면 저는 진중한 남편의 모습을 닮고 싶었어요. 결국, 저희는 서로 다른 모습을 닮고 싶어 결혼까지 하게 된 거죠. 그래서일까요. 혼자 살았을 때보다 결혼해서 남편과 같이 있을 때 가장 나다울 수 있다는 걸 느껴요.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남편이 사랑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모습을 포장하는 관계는 오래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연극이 언젠가 끝나는 것처럼요. 미용실 헤어디자이너 덕분에 여러 의미로 진짜 나를 가꿀 수 있게 된 셈이죠.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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