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로
이석로
김혜심
김혜심
이상옥
이상옥
제31회 아산상 대상,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

전남의대 졸업뒤 25년간 진료
수술환자 옮길 엘리베이터없어
환자 들고 계단 오르락 내리락
빈민치료 年 8만 명 이상 돌봐

의료봉사상엔 김혜심 박사
봉사상 ‘가난한 작은 자매회’


“함께 도와준 수많은 사람의 손길과 관심으로 인고의 세월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16일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수여하는 제31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석로(55)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의 말이다.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이 원장은 전문의 자격 취득 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를 결심하고 1994년 꼬람똘라병원 의사 모집 공고에 지원했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밀려오는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침대 하나 줄 수 없어 바닥에 눕혀야 하고, 수술환자를 옮길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정 네 사람이 환자 침대를 들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며 “그런데 뜻밖에 이런 상을 받게 돼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대상 수상으로 3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최근에는 전기 용량이 초과돼 과부하가 걸려 자체 변압기 설치를 권고받기도 하고, 기존 개발해 놓은 지하수로는 증가하는 수량을 감당하지 못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며 “그간 미뤄 놓았던 여러 숙원사업을 드디어 해결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지난 25년 동안 꼬람똘라병원이 개원 후 외부 지원 없이 자립할 수 있도록 병원 체계를 갖추는 데 기여해 왔고, 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빈민을 치료하며 연간 8만 명 이상의 방글라데시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 원장은 교육기회가 없어 직장을 갖기 힘든 방글라데시 여성들을 위해 간호학교를 설립해 자립을 돕고 장학사업, 임신부 대상 산전 진찰 및 교육 사업 등을 진행하며 방글라데시의 의료 및 사회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다.

아산상 의료봉사상에는 소록도 한센인 의료봉사로 시작해 현재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지 빈민층의 건강증진과 교육, 지역개발을 위해 42년간 봉사한 김혜심(여·73) 박사가, 사회봉사상에는 1973년부터 46년간 서울 강서구, 경기 수원, 전북 완주, 전남 담양 네 곳에서 무의탁 노인들을 돌보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대표 이상옥 헬레나 수녀)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아산상은 1989년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자는 뜻에서 제정됐다. 올해는 재단 설립 42주년을 맞아 소외계층의 복지증진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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