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편리해 만족도 75점
제로페이 홍보 대비 실적 저조

정부 기획 ‘코리아세일페스타’
서울시가 내놓은 ‘S택시’ 등
소비자 외면한 서비스로 망신


소비자 혜택을 이유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관(官)주도’의 경제 서비스들이 되레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소비자 욕구를 간파하지 못한 ‘탁상행정’ 서비스로 인해 민간의 자율 경쟁까지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와 정부 부처에 따르면 정부·지자체 주도의 간편결제 서비스와 민간 기업 주도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도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간편결제 경험자 24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결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는 ‘삼성페이’로 이용자가 전체 응답자의 24%를 기록했다. 이어 카카오페이(7%)와 신한 FAN페이(5%), KB국민 앱카드(4%) 등의 순이었다. 삼성페이는 소비자 만족도에서도 75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결제 단계 간편성과 이용 편리성이 간편결제 만족의 핵심 요인”이라며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통해 이용편리성과 보급률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가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제로페이의 경우 시행 1년이 다 돼 가지만 이용률이 0.01%에 그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선동(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로페이가 출시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 8월 16일까지 결제액은 149억 원으로, 신용·체크·선불·직불카드 등 전체 결제시장(119조1120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1%에 불과했다. 월평균 19억 원이 안 되는 규모로, 증권업계에서 추산하는 지난해 삼성페이 월평균 거래액(1조 원)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이 같은 탁상행정식 제도는 제로페이 말고도 여럿이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도한 ‘코리아세일페스타’도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정부가 주도하다 보니 민간기업 참여도 저조하고, 할인율도 높지 않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정부가 올해부터는 민간 주도 행사로 전환한다고 밝혔으나 추진위원회 구성 등에서 여전히 ‘관 주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할인 행사 시 유통사 할인 판매 수익의 일정분을 납품업체에 나눠주도록 하는 공정거래위원회 유통사 판촉비 지침개정에 유통회사들이 반발하면서 참여 기업들도 크게 줄어들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울시가 택시 승차 거부를 근절하겠다며 내놓은 택시 앱 ‘S택시’도 민간 기업 택시 앱 서비스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과태료 부과 논란 등이 겹치면서 시행 한 달 만에 중단되기도 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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