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정치적 결단때마다 방문
대외정책·전략 변화여부 관심
“오직 자력부강” 내부결속 다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치적 고비 때마다 찾았던 백두산과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다시 방문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 성지인 백두산에 백마를 타고 오르는 장면을 연출, 국제사회의 제재 장기화 속에서 ‘자력갱생’과 함께 대내 결속을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백두의 첫눈을 맞으시며 몸소 백마를 타시고 백두산정에 오르셨다”면서 김 위원장이 백두산을 배경으로 백마를 타고 있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비롯한 노동당 주요 간부들과 함께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시찰한 자리에서 “오직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길을 불변한 발전의 침로로 정하고 지금처럼 계속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지금 나라의 형편은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의연 어렵고 우리 앞에는 난관도 시련도 많다”면서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그것이 그대로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및 삼지연군 방문은 ‘2·28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인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대외정책 관련 결단을 내릴 때마다 삼지연군을 방문해온 만큼, 지난 5일 미·북 비핵화 실무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당분간 미·북 협상보다는 ‘자력갱생’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백두산과 삼지연군은 북한이 ‘항일혁명활동 성지(聖地)’로 선전하는 곳으로, 김 위원장은 본격적인 남북 대화에 나선 2018년이 시작되기 전인 2017년 12월에도 백두산에 오른 바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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