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토론 당일에 부친 엄호
줄리아니 “탄핵조사 협조안해”
미국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사진)이 15일 자신을 둘러싼 비리 의혹에 대해 “부적절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 자신이 이사로 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를 수사하던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을 경질하도록 부친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음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의 비판과 날 선 공격이 예상되자 헌터가 방송인터뷰를 통해 부친을 엄호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헌터는 이날 ABC 인터뷰에서 “되돌아보면 내가 잘못된 판단을 한 것들은 있지만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일부 매우 비윤리적인 자들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아버지에 대한 음해를 시도할 빌미를 줬다. 그것이 내 잘못이다”라며 “나는 그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다. 내가 부적절한 어떤 일을 했냐고? 아니다. 그게 뭐든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가 실수를 했냐고? 전제적으로는 아마도 그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어떤 윤리적 잘못에 기반한 실수를 했냐고? 절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헌터는 “나는 이사회에 합류해 명예롭게 일했고 부친과는 이사회 합류 전후로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 “후회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와 미국 대통령이 이 말도 안 되는 음모론적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 핵심 인물인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하원 탄핵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의 변호사 존 세일은 “위헌적이고 근거 없는 불법적인 탄핵조사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줄리아니 전 시장은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 등과 관련해 자신을 수류탄에 비유하며 비난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존이 누군가를 수류탄으로 부르다니 정말로 역설적”이라며 “존은 많은 사람이 핵폭탄이라고 묘사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격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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