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NATO 등은 압박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장악지역 공격과 관련해 터키와 쿠르드족 사이의 휴전 중재를 위해 오는 16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터키로 떠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미군 철수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고, 터키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제의 요청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해 중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마이크 (펜스 부통령)가 큰 출장을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내일 떠날 것”이라며 “우리는 오늘 대표단을 꾸리고 있다. 마이크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펜스 부통령을 휴전 중재를 위해 터키로 보낼 것이라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대표단을 출발시켰다. 펜스 부통령은 대표단을 이끌고 터키를 방문해 즉각적인 휴전 촉구와 협상 타결 조건 등 미국 측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17일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결론이 도출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슬람국가(IS) 재건, 민간인 피해 등에 관한 우려를 강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터키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들(터키)은 평화와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며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그들이 (휴전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많은 것(제재)을 가지고 있다”고 터키에 대한 제재 강화 의사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와 쿠르드족 간 휴전 중재 의지를 밝히면서도 사태의 원인이 된 미군 철수를 지속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군인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전사들이다”며 “그들은 치안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들은 경찰이 아니다”고 말했다.

터키의 군사작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과 개입 노력도 커지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오는 16일 브뤼셀 본부에서 터키 문제를 논의할 대사 회의를 개최하는 데 이어 다음 주에는 국방장관 회담을 갖기로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16일 긴급 비공개회의를 열고 터키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터키가 군사작전에 들어간 이후로 안보리 회의가 소집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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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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