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휴전은 결코 없다”
시리아 정권 돕고있는 러시아
터키軍·시리아軍 경계선 따라
순찰임무 수행하며 경고 날려
터키군이 쿠르드족을 겨냥한 시리아 군사작전을 개시한 지 7일째를 맞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경제 제재 등 국제사회 압박에도 군사행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터키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만비즈에 병력을 집중하면서 정면충돌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배후인 러시아는 터키군의 추가 군사작전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5일 터키 일간 후리예트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아제르바이잔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서 “그들(미국)은 우리에게 휴전을 선언하라고 말하지만, 결코 휴전을 선포할 수 없다”며 “만비즈로 이동하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의 존재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터키는 시리아국가군(친터키 반군·SNA)과 함께 시리아 북동부의 모든 테러리스트 요소들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혀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9일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한 이후 15일 현재까지 터키군과 SNA가 시리아 국경을 넘어 점령한 접경지가 1000㎢에 이른다며 유프라테스강 서쪽 만비즈에서 동쪽 끝 이라크 접경지역 데리크에 이르는 시리아 국경지역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군의 거침없는 진격의 첫 고비는 북부 요충지 만비즈에서 맞닥뜨린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될 전망이다. 터키군이 만비즈 인근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쿠르드족 요청으로 전날 만비즈에 진입한 시리아 정부군과 대치 상태가 빚어지고 있다. 2015년부터 시리아내전에 개입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 중인 러시아는 이날 “시리아 정부군이 만비즈와 그 주변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러시아군이 시리아군과 터키군 경계선을 따라 순찰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의 알렉산더 라브렌티예프 시리아 특별대사는 “시리아 영토에서 (터키군의) 어떤 군사작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믿는다”며 “터키는 시리아에 영원히 주둔할 권리가 없다”고 직접 경고했다. 시리아 정부와 손잡은 쿠르드족이 본격적인 반격전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왔다. 시리아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쿠르드민병대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치열한 전투 끝에 당초 터키군에 함락됐던 국경 요충지 라스알아인을 탈환했다고 전했다.
터키군과 쿠르드족 간 충돌로 희생되는 민간인과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피란민도 급증하고 있다. 쿠르드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 북동부에서 적어도 41명의 민간인이 숨졌으며 165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성명을 통해 “적어도 16만 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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