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에 총 1000㎡ 규모 조성
담쟁이 등 사계절 식물 재배
미세먼지·열섬현상 완화 기대
서울시 내년 5월 완공 예정


서울시가 도시재생 사업을 벌여 100년 기억의 보관소로 재탄생시킨 돈의문박물관마을 외벽에 총 1000㎡ 규모의 수직정원(Vertical Garden·조감도)을 조성한다. 시가 미세먼지 저감과 도심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처음 시도하는 옥외 정원 조성 사업이기 때문에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시는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서울도시건축센터 및 인접 건물 5개동 외벽에 1000㎡ 규모의 수직정원 조성 공사를 다음 달 중 착공한다고 16일 밝혔다.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번 공사엔 1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건물 외벽 552㎡에 화분을 꽂을 수 있는 틀을 설치, 화분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수직정원을 조성한다.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정원의 모습이 유지될 수 있도록 담쟁이를 비롯해 측백나무, 영춘화, 상록기린초, 은사초, 좀눈향나무 등 추위에도 잘 자라는 꽃과 나무를 채우기로 결정했다. 일부에는 계절 화초를 심어 계절에 따른 경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정원을 효율적으로 가꿀 수 있도록 자동수분공급시스템을 구축하고, 식물의 유지관리를 위해 77.74㎡ 규모의 재배 온실도 함께 선보인다. 온실은 식물 교체와 치료를 위한 기능 이외에도 학습과 전시 용도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옥상정원(170㎡)과 △가로녹지(200.26)㎡를 선보인다. 시는 앞선 8월 정원 조성 대상 건물 5개동에 대한 구조 안전진단을 마쳤고 수직정원 조성 설계용역을 통해 규모와 녹화유형, 공법 등을 확정했다.

시는 딱딱한 회색빛 건물 외벽에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도시재생의 대표적 사례인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새로운 매력이 시민들에게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내년 5월 완공 후 사업 효과를 검증, 효과가 크다고 판단될 경우 앞으로 시내 다른 건축물에도 같은 형태의 정원 조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최윤종 시 푸른도시국장은 “수직정원이 도심 내 부족한 녹지를 확충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녹화 사례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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