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빨강은 활력… 분위기 장악”
키움 “버건디, 전장서 우위 상징”
두산, 야간때 크고 선명한 흰색
LG, 그룹 상징 노란 손수건 응원
NC는 시원함 주는 민트색 지정
리프트형 응원 단상·수건·부채
가을야구엔 특별 응원장비 등장
2019 신한은행 마이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장외 응원전쟁’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14일과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 1루 측 홈 응원석에서는 SK의 빨간색 응원 막대와 빨간색 티셔츠 혹은 유니폼을 착용한 팬들이 몰렸고 3루 측에는 버건디(진홍색) 색상으로 단장한 키움 팬들이 함성을 쏟아냈다.
프로야구단에는 팀마다 고유의 색깔이 있다. 대부분 모그룹의 상징 색상을 그대로 입힌다. ‘색깔 응원전’은 가을 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 SK는 2005년 말 그룹 CI(기업이미지)를 교체하면서 기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유니폼도 바꿨다. 빨간색은 현재 SK를 상징하는 색이다. 역대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SK는 선수단이 주로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고, 팬들의 응원 중심에도 항상 빨간색이 함께했다.
그래서 SK는 올가을 야구 응원 테마를 ‘붉은 가을’로 정했다. 빨간색은 위협적인 느낌, 활력, 흥분감 등 경기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성용 SK 홍보팀 그룹장은 “빨간색은 시각적으로 크게 보이게 하면서 상대방에게 위협적인 느낌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오는 17∼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원정 3∼4차전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의 승인을 받아 회색 대신 빨간색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SK 주포 최정은 “우리 팀이 역사를 써가면서 항상 빨간 유니폼을 입었다”면서 “이 옷은 상대 팀을 방심하게끔 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포스트시즌부터 시그니처 육성 응원을 도입했다. 올해도 SK 팬은 플레이오프 1차전 4회 공격을 앞두고 목청을 높여 ‘인천 SK’를 외쳤다.
키움은 버건디 색상이 공식 팀 컬러다. 키움은 넥센 시절부터 원정 유니폼으로 버건디를 애용했다. 버건디는 전투적인 색상이다. 피 색깔과 비슷해 과거 프랑스 봉건시대 전쟁에서 부상으로 흐르는 피를 숨기는 역할을 했다. 김종화 키움 홍보팀장은 “키움은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라는 의미에서 창단 초 버건디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흰색이 공식 응원 색이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잠실구장 1루 스탠드는 흰색으로 물든다. 흰색은 깨끗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준다. 특히 흰색은 야간경기 때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함태수 두산 홍보팀 과장은 “흰색 막대풍선과 깃발은 밤에, 특히 관중이 많이 모이는 포스트시즌에 큰 위력을 발휘한다”며 “어둠 속에서 흰색은 선명하고 또 규모가 커 보인다”고 밝혔다.
LG 팬들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노란색 손수건으로 응원했다. 노란색은 LG의 모그룹을 대표하는 색상이다. LG는 2000년대 초반 KIA와 노란색 색깔이 겹친다는 이유로 ‘빨간색’으로 응원 컬러를 바꿨지만, 최근 들어 다시 노란색을 공식 응원 색깔로 정해 활용하고 있다.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NC는 올해 민트색을 공식 응원 색으로 지정해 사용했다. 이윤빈 홍보팀 매니저는 “시원함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민트 응원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가을 야구에서는 특별한 응원 장비도 등장한다. ‘리프트형 응원 단상’이 대표적인 예다. 가을야구에 오른 구단 단장들은 리프트형 단상에 올라 특별한 가을 응원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을 야구를 위해 각 구단은 특별 응원 도구를 제작한다. 수건 응원은 가을 야구의 단골 레퍼토리다. SK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만 장의 수건을 준비해 팬들에게 나눠줬고, 키움은 포스트시즌 응원 클래퍼(종이부채)를 특별 제작해 팬들에게 무료로 선물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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