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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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여러 브랜드 체험할 수 있어 매력적
유쾌한 쇼핑·취향 업그레이드·스타일 만족
남성들의 숨겨진 본능을 찾는 공간, 남성 편집숍


10월 첫째 주 주말, 강남 신세계 백화점 패션 매장에 옷 잘 입는 남자들이 모였다. 이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남성 편집숍 ‘쇼앤텔’이 진행한 가을 스타일링 클래스에 참석해 세련된 스타일로 변신한 고객들이다. 이들은 패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매장의 FW 신제품으로 근사한 가을 룩을 완성했다. 남성 편집숍은 옷과 구두, 액세서리는 물론 정장부터 캐주얼까지 여러 상품을 모은 매장으로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해외 브랜드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쇼핑이 번거롭고 어려운 남성들에게는 원 스톱 쇼핑(One stop shopping)이 가능한 공간이기도 하다. 옷은 잘 입고 싶지만 쇼핑이 두려운 남성이라면, 편집숍을 찾아가 보기를 제안한다.

◇쇼핑의 즐거움을 유도하다 = “옷 잘 입고 싶죠. 근데 뭐가 유행인지도 모르겠고, 매장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도 지쳐요.” “SPA 브랜드는 제가 잘 아니까 온라인에서 주로 쇼핑하죠.” 30∼40대 남성 직장인들에게 평소 옷은 어디서 쇼핑하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변들이 돌아왔다. 날렵했던 체형에 차츰 변화가 생기면서 패션에 대한 관심도 사라지고 쇼핑에도 흥미를 잃게 된다.

하지만 편집숍은 남성들이 즐겁게 쇼핑할 수 있도록 유쾌함과 재미를 선사하는 공간이다. 남성이 원하는 아이템을 한눈에 찾을 수 있게 하면서도 유쾌하고 재미있는 요소들을 디스플레이에 담아 매장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쇼앤텔 매장엔 모자, 벨트, 타이, 구두가 열을 맞춰 정갈하게 진열돼 있고 거대한 냉동 창고처럼 생긴 부스에는 초록빛 불빛 속에 패션과 뷰티 소품들이 놓여 있다. 이곳엔 국내외 60여 개 이상의 브랜드와 상품을 직접 입어볼 수 있고, 패션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본인에게 어울리는 룩을 스타일링 받을 수 있다. 동대문구 장안동의 ‘듀펠센터’는 건물 전체가 거대한 편집숍인 곳이다. 대중목욕탕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으로 1층엔 카페와 서점, 식당이, 2층과 3층엔 구획을 나눠 의류, 안경, 신발, 리빙 등 여러 국내외 브랜드의 편집숍들이 자리하고 있다. 목욕탕을 리모델링한 공간이라는 독특한 스토리 덕분에 소셜 미디어 인증샷 촬영을 위해 방문했다가 쇼핑도 즐기고 브랜드의 팬이 된 남성들도 적잖다. 쇼앤텔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은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과 차별화를 두는 방법이라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취향과 안목을 높이다 = 남성 편집숍에선 단일 브랜드가 아니라 국내외 여러 브랜드의 옷을 직접 체험해 보고 자신의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얼마 전 남편과 함께 오랜만에 도산공원 일대 남성 편집숍에서 쇼핑을 했다는 30대 여성은 남편과 즐거웠던 쇼핑 후일담을 들려줬다. “평소엔 백화점이나 아웃렛에서 쇼핑하는데, 이번엔 다른 스타일을 시도해보려고 편집숍을 다녀왔어요. 매장에서 직접 피팅을 해보니까 평소 남편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디자인의 옷도 잘 소화하더라고요. 이번을 계기로 남편도 저도 취향이나 안목이 달라졌죠.”

옷을 잘 입으려면 취향과 센스, 안목이 중요하다. 타고난 센스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취향이나 안목은 옷을 많이 입어보고 새로운 브랜드를 자주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점점 높아진다. 편집숍은 타 편집 매장들과 차별화된 아이템을 고르기 때문에 상품 큐레이션이 뛰어나고, 단순히 고객이 필요한 아이템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안목으로 새로운 트렌드의 상품을 제안하는 역할도 한다. 지난 10년여 동안 국내 대표 남성 편집숍으로 자리 잡은 종로 서촌의 ‘므스크 샵’은 러프사이드, 도큐먼트처럼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꾸준히 소개해왔다. 개인이 운영하는 남성 편집숍들은 실렉션이 과감하고 신선하다.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브랜드, 타 편집숍에선 볼 수 없는 창의적인 디자인과 소재를 찾는 쏠쏠한 재미 또한 남성 편집숍의 매력이다. 이런 개인 남성 편집숍들은 주로 도산공원 일대와 삼청동 한적한 골목가에 숨어 있으니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산책하듯 편집숍을 둘러보는 재미를 느껴 보길 권한다.

◇내게 맞는 스타일을 찾다 = “기노시타 다카히로나 닉 우스터처럼 멋진 중년이 되고 싶죠. 편집숍에 가면 그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옷들을 자주 볼 수 있거든요. 저도 꽃중년이 되는 기분이에요.” 평소 옷을 잘 입는 30대 홍보업계 남성 직장인은 자신의 롤 모델처럼 옷을 입고 싶어 SPA 브랜드 대신 편집숍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SPA 브랜드는 매일 편하게 입기는 좋지만, 소재나 질이 떨어지고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보여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SPA 브랜드를 대체할 브랜드 또한 남성 편집숍에서 찾을 수 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여러 세대 남성들이 정장부터 캐주얼까지 본인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여러 브랜드 가운데 찾을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자체 제작 브랜드의 경우 비용에 대한 부담도 줄여준다. 쇼앤텔 관계자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가성비 좋은 PB 상품과 컬래버레이션 상품, 정장부터 캐주얼 룩까지 남성에게 필요한, 머리부터 발끝까지 패션의 모든 것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나이에 관계 없이 본인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편집숍을 통해 스스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스타일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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