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찬(39)·김소영(여·38) 부부

QR코드를 찍어 카카오톡 문화일보 대화창에 들어오셔서 그립습니다, 결혼했습니다 등의 사연을 보내주세요. 이메일(opinion@munhwa.com)로 사연을 보내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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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김수찬 씨 보호자 되십니까? 남편분이 8m 높이에서 추락했습니다. 지금 응급이송 중이니 빨리 병원으로 와주세요.”

결혼 6년 차였던 2015년 11월 23일. 저(소영)는 지금도 이날 기억이 생생합니다. 갑자기 남편이 추락사고를 당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들었거든요. 미친 듯이 집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어요.

“괜찮을 거야. 수찬 씨가 나랑 우리 아이 셋을 놔두고 떠날 리 없어.” 마음속으로 되뇌었지만,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눈물이 왈칵 터져버렸어요. 응급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심폐소생구역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그곳에 피투성이가 된 수찬 씨가 있었습니다. “소영아 미, 미안해.” 남편은 쓰러지고 나서도 제 이름 ‘김. 소. 영’을 똑똑히 말했다고 해요.

수찬 씨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남편은 봉합 수술을 마치고 난 뒤 제게 말하더군요. “떨어지는데 네 생각밖에 안 나더라.” 수찬 씨가 울기 시작했어요. 저 역시 긴장이 풀리면서 함께 오열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대답했죠. “괜찮아. 이렇게 내 앞에 있어 줘서 고마워. 아픈 건 낫기만 하면 되니까. 살아줘서 고마워 당신.”

사실 신랑을 만나기 전 저는 양친을 다 잃었습니다. 제가 의지하고 살 사람은 세상에 남편과 아이들밖에 없었죠. 추락하는 몇 초 동안 저와의 추억들이 필름처럼 스쳐 갔다는 신랑 말에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아이 셋에 저까지 챙겨야 하는 가장인 남편이 안쓰럽더라고요. 남편은 수술과 재활치료를 잘 견뎌냈습니다. 재활치료만 2년이 걸렸죠. 힘든 2년이었지만, 그 시간은 우리 부부를 더 껌딱지처럼 만들어준 고마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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