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기지 ICBM 쏘아올리고
북해·태평양 함대선 SLBM
남부·동부선 이스칸데르 발사
미국과 러시아 간 핵 무기 감축 협정들이 파기되거나 좌초 위기에 놓인 가운데, 러시아가 17일 각종 탄도·순항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힘을 과시했다. 미·러 간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이 지난 8월 파기된 데 이어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의 2021년 종료를 앞두고 양국이 핵 무기 통제 문제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 미국 A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뢰-2019’ 훈련을 실시하면서 북해 및 태평양 함대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했다. 북부 기지에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이뤄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북해 및 태평양 함대의 전략잠수함들이 바렌츠해와 오호츠크해에서 정밀 순항 미사일 ‘칼리브르’ 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부 아르한겔스크주의 플레세츠크 기지에선 3~4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최대 사거리 1만1000㎞의 ICBM ‘야르스’가 캄차카 반도의 쿠라 훈련장을 향해 발사됐다. 남부와 동부 훈련장에선 발사된 ‘이스칸데르’는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단거리 전술탄도미사일이다.
15∼17일 이틀간 이어진 이번 훈련에는 1만2000명의 병력이 참여했다. 213개 미사일 발사대, 15척의 수상함, 5척의 핵잠수함, 310대의 각종 군사장비가 동원됐다.
러시아군 최고사령관이기도 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훈련 마지막 날 모스크바의 국가방위통제센터를 방문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미사일 발사 장면 등이 영상 중계되는 장면을 지켜봤다. 푸틴 대통령이 훈련을 지휘하는 모습은 현지 TV를 통해 중계됐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번 훈련은 무력 분쟁과 핵 전쟁 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국방부의 전력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면서 “고도로 정밀한 핵 무기와 새로운 물리적 원리에 기반한 무기들이 배치됐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가 1987년 체결한 INF 조약은 지난 8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사실상 파기됐다. 2021년 종료되는 New START 연장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0년 미·러 간에 체결된 New START는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550개, 운반수단(미사일과 전략폭격기 등)을 700기 이하로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양 측이 합의하면 협정이 5년간 연장될 수 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미·러 간 핵 통제 협정이 줄줄이 폐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북해·태평양 함대선 SLBM
남부·동부선 이스칸데르 발사
미국과 러시아 간 핵 무기 감축 협정들이 파기되거나 좌초 위기에 놓인 가운데, 러시아가 17일 각종 탄도·순항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힘을 과시했다. 미·러 간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이 지난 8월 파기된 데 이어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의 2021년 종료를 앞두고 양국이 핵 무기 통제 문제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 미국 A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뢰-2019’ 훈련을 실시하면서 북해 및 태평양 함대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했다. 북부 기지에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이뤄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북해 및 태평양 함대의 전략잠수함들이 바렌츠해와 오호츠크해에서 정밀 순항 미사일 ‘칼리브르’ 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부 아르한겔스크주의 플레세츠크 기지에선 3~4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최대 사거리 1만1000㎞의 ICBM ‘야르스’가 캄차카 반도의 쿠라 훈련장을 향해 발사됐다. 남부와 동부 훈련장에선 발사된 ‘이스칸데르’는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단거리 전술탄도미사일이다.
15∼17일 이틀간 이어진 이번 훈련에는 1만2000명의 병력이 참여했다. 213개 미사일 발사대, 15척의 수상함, 5척의 핵잠수함, 310대의 각종 군사장비가 동원됐다.
러시아군 최고사령관이기도 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훈련 마지막 날 모스크바의 국가방위통제센터를 방문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미사일 발사 장면 등이 영상 중계되는 장면을 지켜봤다. 푸틴 대통령이 훈련을 지휘하는 모습은 현지 TV를 통해 중계됐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번 훈련은 무력 분쟁과 핵 전쟁 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국방부의 전력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면서 “고도로 정밀한 핵 무기와 새로운 물리적 원리에 기반한 무기들이 배치됐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가 1987년 체결한 INF 조약은 지난 8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사실상 파기됐다. 2021년 종료되는 New START 연장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0년 미·러 간에 체결된 New START는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550개, 운반수단(미사일과 전략폭격기 등)을 700기 이하로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양 측이 합의하면 협정이 5년간 연장될 수 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미·러 간 핵 통제 협정이 줄줄이 폐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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